1월 경상수지 흑자 9개월만 최소…반도체·中수출 위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08 08:56
수출

▲사진제공=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경상수지가 81개월째 흑자 행진했으나 지난 1월 흑자 규모는 9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반도체와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세가 커지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월 경상수지는 2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5월부터 81개월째 흑자행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4월 13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최소였다.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지난해 55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가장 작았다. 수출(493억80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5.4%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 감소 폭은 지난해 9월 -6.2%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때문에 영업일 수가 4일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1월에는 주력 품목 단가 하락이 수출 감소로 이어져 일시적인 요인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22.6%, 석유제품은 4.6% 각각 줄었다.

중국 수출은 19.2%, 중동지역 수출은 26.6% 각각 줄었다. 중국 수출의 경우 경기둔화 우려와 무역분쟁 여파, 중동지역 수출의 경우 저유가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정정 불안 등의 영향을 받았다.

원유 도입 단가가 하락세로 전환하고 기계 등 자본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수입도 437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0%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36억1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1월 44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후 가장 컸다. 세부적으로는 여행수지가 18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여행수지의 경우 중국인, 일본인 입국자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8.7%, 23.6% 증가하며 전년 같은 달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운송수지는 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급료·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14억달러 흑자였고, 이전소득수지는 6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0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2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6억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58억8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7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억6000만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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