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효과?'...韓, 중국 제치고 미국산 원유 수입국 2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12 07:39

지난해 12월 미국 원유 수입량 캐나다보다 많아
중동 원유 대비 미국 셰일오일 가격경쟁력 우위

▲미국 노스다코타 주 윌스턴 외곽 유전지대에 설치된 원유채굴장비에 근로자 한명이 매달려 있다. (사진=AP/연합)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캐나다에 이어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 플라츠'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인접한 캐나다였고, 2위는 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한국의 미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23만6000 배럴(b/d)로 집계됐다. 
 
1위인 캐나다의 미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37만8000 배럴이었고, 중국은 22만8000 배럴로 3위에 올랐다.
 
특히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한국의 미국 원유 수입 규모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 한국의 미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55만8000 배럴로 전월(하루 평균 35만1000 배럴)이나 전년 동기(하루 평균 5만 배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연간 기준 최대 수입국인 캐나다의 작년 12월 하루평균 43만1000 배럴보다 많은 양이다.
  
이처럼 한국이 전 세계에서 미국산 원유 최대 수입국으로 자리잡은 이유는 미국 원유의 경쟁력과 국제 정세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로 이란을 비롯한 중동지역 원유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반면 미국은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가격이 낮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두바이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배럴당 가격 차이가 기존 2∼3달러 수준에서 8달러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정유사 정비가 중동산 원유에 맞춰져 세팅돼 있기 때문에 장기계약보다는 단기계약 형태로 미국산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의 미국 원유 수입량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6월에 하루 평균 51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해 최고치를 찍은 이후 양국 간 무역갈등이 격화하며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줄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10·12월, 올해 1월에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24일께는 중국 산둥(山東)성의 시노켐 산하 훙룬(弘潤) 페트로케미칼의 주문으로 전남 광양 저장소에 저장됐던 미국 이글포드사의 원유 8만5927t을 실은 유조선이 칭다오(靑島)에 도착하기도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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