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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엘리엇과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의 주총대결에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엘리엇의 추천 이사 후보에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반면 배당 확대 요구에 대해서는 향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주주들에 반대할 것을 요청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오는 22일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이 현대차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추천한 후보 3명 중 2명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하라고 주주들에게 11일(현지시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ISS가 지지한 후보 2명은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이다. ISS는 류 후보에 대해 "구글 부사장이자 기술 기업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ICT 업계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고 평가했고 매큐언 후보에 대해서는 "친환경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이사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혁신에 필요한 경험을 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유진 오·이상승 후보에 대해서는 "이사회 경험이나 배경의 다양성 측면에서 큰 가치를 더해주지 않는다"며 반대할 것을 권유했다.

ISS는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이사회 구성을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도록 권고하고 현대모비스와 엘리엇이 2명씩 추천한 후보들에 대해 모두 지지 의사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인 카를 토마스 뉴만과 브라이언 D. 존스에 대해 "이사회가 필요로 하는 경험과 전문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기업의 실적 부진의 규모를 고려하면 창업주 일가의 실질적 영향력과 균형을 잡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 추천 후보들에 대해서는 해당 후보 선임으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관리 감독을 증대시켜 기업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추천 후보들은 로버트 앨런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경영자(CTO)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이다.

ISS는 크루즈 후보에 대해 "전기차와 배터리 기술 등 관련 업계 경력과 리더십 경험을 보유하며 전기차 스타트업 이사로 활동한 배경이 회사에 새로운 관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고 폰 마이스터 후보에 대해서는 "일류 자동차부품회사 경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및 업계 경험을 공유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ISS는 투명경영위원회와 이사보수위원회 설치 등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제안한 지배구조 안건에도 주주들이 찬성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두 회사 자본관리와 관련해 "이사회 재구성으로 향후 실제 자금 수요와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적절히 평가하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ISS는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에 대해서는 향후 연구개발(R&D)이나 공장 투자를 위한 자본 요건 충족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를 권고 했다. 엘리엇이 요구한 배당은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 현대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등 총 7조원 규모다.

이날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요구한 배당 확대 등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측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업 불황으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다"면서 "당기에 대규모 배당을 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각각 제시한 3000원, 4000원의 현금배당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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