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MG손보 대표 연임 50:50...사실상 새마을금고 마음대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12 15:46

2년 연속 흑자 기록·RBC 비율 개선 등 우수한 경영 성과
자본확충 난항에 경영개선계획안 제출·노조 퇴임 요구 부담

▲김동주 MG손해보험 대표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MG손해보험이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동주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총에서 김 대표의 연임이 안건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 취임 이후 MG손보가 적자에서 흑자로 체질개선을 이뤄낸 만큼 연임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현재 MG손보가 자본 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고 노조도 김 대표의 퇴임을 요구하고 있는 점 등에서 연임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에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김 대표의 연임 여부와 증자 등을 비롯한 경영전반에 대한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서강대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 스텐포드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거치고 OB씨그램 마케팅 본부장, GM KOREA 마케팅 부사장, PMP인터네셔널 대표이사를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다. 2013년 MG손보 마케팅전략 상임고문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마케팅 전략·상품 개발·홍보·법인 영업을 아우르는 마케팅총괄 전무이사로 재직했다. 2016년부터 MG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6년 김 대표 취임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주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끌어올리는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보였기에 연임을 예상하고 있다. 지속 적자를 기록하던 MG손보는 지난 2017년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8년에는 가마감 기준 120억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흑자로, 첫 흑자를 기록한 2017년에 비해 135.3% 급증한 수치다. 100% 미만으로 떨어졌던 지급여력비율도 최근 10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넘어섰다. 매출 성장에 따라 사업비율은 2.6%포인트, 장기 원수위험손해율은 3.4%포인트 개선됐다. 투자이익률은 4.7%를 기록해 업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현재 MG손보가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으며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계획안 승인만을 기다리는 등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있는 점과 노조가 파업을 벌이며 김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점 등을 살펴볼 때 연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MG손보는 회사의 향방을 쥐고 있는 경영정상화계획안을 최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유상증자 등 구체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마련했다면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겠지만 불승인될 경우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명령 조치를 받게 된다. 최악의 경우 매각 추진까지 갈 수도 있다. 계획안이 승인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여부지만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는 증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이다.

MG손보 노조는 경영실패를 이유로 김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김 대표 취임 후 일부 상품의 손해율이 180%에 달할 정도로 상품판매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데다 대주주로부터 증자를 이끌어내는 데도 실패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김 대표의 무능으로 MG손보가 위기에 몰렸다며 앞서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1차 파업을 진행한데 이어 2차 파업까지 끝냈다. 김동진 MG손보 지부장은 지난달 28일 새마을금고 앞에서 열린 총파업결의대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가 연임될 경우 노조는 총력을 다해 총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MG손보 주총에서 증자를 비롯해 김 대표의 연임 건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실상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선택에 김 대표의 연임 여부가 달려 있지만 현재 새마을금고가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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