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캄보디아 '탄탄한 영업망' 구축 어필
다른 은행들 행장 교체 어수선도 한몫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주요 시중 은행장이 말레이시아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만이 유일하게 순방길에 올랐다. 다른 시중은행이 여러 이슈로 내부 분위기가 어지러운 틈을 타 우리은행은 동남아시아 지역 영업망 확보에 힘을 쓰는 모습이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금융권 인사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중 은행장 중 참여자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뿐이다. 지난해 중순 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참여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업계서는 이 같은 손 회장의 금융권 나홀로 순방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제시됐다. 먼저, 우리은행을 제외한 타 주요 시중은행이 신임 은행장 선임 등으로 인한 인수인계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연초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이후 잡음 없이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타 은행은 신임 행장 선임 등 이슈가 비교적 최근에 마무리돼 경영 승계 작업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새 행장으로 진옥동 신한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현 위성호 행장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막바지 경영 승계 작업이 중요한 시점이다. 역시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후임으로는 지성규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돼 ‘지 행장 체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해외 방문에 동행해 대내외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인 이슈가 산적해 있는 만큼 경제사절단 참여를 한 템포 쉬어가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순방 국가서 이미 영업망을 넓혀놨다는 점 역시 손 회장의 경제사절단 참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문 대통령이 순방하는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중에서 우리은행은 특히 캄보디아에 탄탄한 영업망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소액여신 전문 금융사인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WFC) 인수 과정에서 캄보디아 내 20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이런 영업망은 지난해 저축은행인 WB 파이낸스(WBF)를 인수하며 107개가 추가로 확보됐다. 캄보디아에서 소액여신 전문 금융사에 이어 리테일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저축은행까지 인수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상업은행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 회장 취임 후인 지난해 캄보디아 WB 파이낸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영업망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회장을 포함한 경제사절단은 14일 대한상공회의소와 말레이시아상공회의소(NCCIM), 말레이시아 투자진흥청(MIDA) 등이 공동 개최하는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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