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4월에 계획예방정비 종료로 이용률↑
석탄은 미세먼지·계획예방정비 확대로↓
산업용 경부하 시간대 요금체계 개편 가능성 커, 수익 개선 효과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지난해 6년만에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가 올해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크게 하락했던 원자력 발전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전기요금 체계 개편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올해들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일별 원전이용률. [자료=한국수력원자력, NH투자증권] |
원전 이용률이 늘어나면서 한전의 비용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국제 연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료비 부담이 3조6000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전년 대비 16% 올랐고 두바이유와 유연탄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30%, 21% 상승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한전이 LNG 발전 비중을 늘리면서 비용이 급증했다"며 "원료 가격을 판매 가격인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실적이 나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요금 (원/kW) |
전력량요금 (원/kWh) | |||
시 간 대 | 여 름 철 (6~8월) |
봄?가을철 (3~5월, 9~10월) |
겨 울 철 (11월~2월) |
|
8,320 | 경 부 하 | 56.1 (1.0배) | 56.1 (1.0배) | 63.1 (1.0배) |
중간부하 | 109.0 (1.9배) | 78.6 (1.4배) | 109.2 (1.7배) | |
최대부하 | 191.1 (3.4배) | 109.3 (1.9배) | 166.7 (2.6배) |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도 추진 중이다. 한전은 지난 2월 국회 에너지특위에 제출한 ‘전기요금 체계개편 설명자료’에서 ‘현재 경부하 요금이 최대부하 요금 대비 3.4배 저렴해 2차 에너지인 전력으로 대체소비를 유발, 전력 다소비형 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체계는 계절별, 부하별로 요금 체계가 다르다. 실제 현행 경부하 시간대 요금체계로 지난해 기준 한전은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27원의 손실을 보며 전력을 판매했다. 한전은 이로 인해 지난해에만 3조4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번 요금체계 개편의 대상은 ‘산업용(을) 요금제 상 원가 이하 경부하 시간대 요금체계’일 가능성이 크다. 부하량이 집중되는 여름철이나 특정 시간대의 전력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해 계통부하구조를 개선하고 전력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전의 ‘전기요금 체계개편 설명자료’에도 ‘경부하 요금 인상, 중간 · 최대부하 요금 인하로 한전 수입 중립적 개편 추진’이라고 명시돼 있다.
한전 측은 "산업용 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개편은 효율적 에너지 소비구조 개선을 위한 것으로 한전 수입이 증가하지 않도록 개편할 예정이기 때문에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정이 실제 한전 수익에 부정적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재 연구원은 "경부하 시간대 전기요금을 10% 인상하고 중간, 최대부하 시간대 전기요금을 5% 인하할 경우, 현재 판매량 기준으로 한전 손익에는 영향이 없다"며 "수요의 가격탄력성 감안할 때 중간, 최대부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한전은 전기요금 개편으로 인한 판매량 증가 효과로 중립 이상의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