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車 규제 완화···현대차·르노삼성·쌍용차 ‘분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14 15:06
[르노삼성] 도넛탱크 2

▲르노삼성의 LPG 차량 ‘도넛탱크’ 기술.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일반인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수요가 많지 않지만 일정 수준 내수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신차 출시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회는 지난 13일 일반인도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안은 LPG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조항을 삭제한 게 골자다. 이에 따라 택시, 렌터카, 장애인 등에게만 허용됐던 LPG 차량을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LPG 차량은 경유·휘발유차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다. 연료비에 녹아있는 세금도 적어 비용 부담도 적은 편이다. 대신 충전 인프라가 열악하고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10여종이다.

법 개정으로 LPG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완성차 업체들은 당장 바빠졌다. 그간 중형 세단 등 일부 모델에만 LPG 선택지를 제공해온 만큼 라인업 확장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택시 시장에서 절대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세단을 중심으로 이미 LPG 모델을 판매 중이다. 현대차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를 비롯해 스타렉스도 LPG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기아차도 경차인 레이·모닝과 K5, K7 등에 LPG 라인업을 갖췄다.

현대차는 오는 21일 출시되는 신형 쏘나타를 기점으로 LPG 기술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8세대 신차는 연비를 8.4% 가량 향상시키고 파워트레인을 개선해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중형 세단을 구매하려는 운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대목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도넛 탱크 기술’ 등 관련 신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택시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려다 실패했던 르노삼성은 이번 법 개정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SM6, SM7 등에 LPG 모델을 재정비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의 LPG 모델을 준비 중이다.

쌍용차 역시 지난해 LPG 개조업체와 협업을 통해 티볼리에 LPG 연료 시스템을 별도 탑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지엠은 다목적차량인 올란도 단종 이후 LPG 모델이 없는 상태지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LPG 차량 등록 대수는 205만 2870대다. 모델 부족과 빈약한 옵션 등으로 인해 해당 수요는 8년 연속 연평균 약 5만대씩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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