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사실상 완판' 볼보 V60, 주행 능력·안전성에 실용성까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16 11:41

길게 뽑으면서 공간성·실용성 잡았다
254마력으로 황소처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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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최근 인기가 급상승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또 일을 냈다. 세단과 SUV 차종으로 양분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불모지로 여겨졌던 크로스오버 자동차(Crossover Utility Vehicle)를 출시, 판매 돌풍을 일으킨 것. 크로스오버 차량이란 승용차에 RV 장점을 점목한 다목적 퓨전 자동차를 말한다.

이제 막 출시된 신형 V60 크로스컨트리에 대한 관심은 기대 이상이다. 2월 11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은 1달 만에 약 800대를 돌파했다. 올해 설정한 목표 판매치가 1000대란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물량이 대부분 사전계약에서 완판된 셈이다. 사전계약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것은 충분히 증명한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명실공히 대세로 자리매김한 SUV 모델, 그 이후를 내다보겠다는 게 볼보 전략이다. 스웨덴 감성이 충만한 볼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차, 란 수식어도 내걸었다. 볼보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V60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했다.

◇ 길게 뽑으면서 공간성·실용성 잡았다


볼보 전후면

제법 크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길다. 전반적으로 날카롭고 세련된 외형 디자인을 지닌 한편, 긴 휠베이스로 SUV 모델과 확연히 다른 느낌을 풍긴다. 볼보에서 V60 크로스컨트리를 묘사한 표현을 빌리자면 ‘스웨디시 다이내믹 스타일’ 식으로 디자인됐다.

사실 전면부와 후면부만 볼 경우, 크로스오버 자동차가 아닌 것 같다. 볼보 브랜드 시그니처로 자리매김한 ‘토르의 망치’ LED 헤드라이트가 전면부에 강하게 새겨져 세단 분위기가 감돈다. 전면부가 낮게 설계된 것도 한 몫을 담당한다. 아이언 마크가 삽인된 크로스컨트리 메시 그릴과 범퍼 하단에 위치한 스포일러를 대체로 낮게 배치, 안정강과 함께 중후한 멋을 연출했다.

후면부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XC 레인지형 디자인이다. 세로형 리어램프가 맵시 있게 뒷유리를 감싸주면서 중형 SUV XC60 모델이 지녔던 고급스러운 감성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깔끔하게 마감된 테일파이프, 간결한 레터링에서 볼보만이 지닌 디자인 언어를 확실하게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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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량이 V60 크로스컨트리란 것은 측면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캐릭터 라인을 따라 길게 뻗은 자동차 길이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신형 모델은 이전 세대보다 전장 150mm, 휠베이스 100mm 늘었다. 차량 크기를 살펴보면 전장 4785mm, 전폭 1850mm, 전고 1490mm, 휠베이스 2875mm 수준으로 꽤 큰 편이다.

덕분에 내부 공간은 넓고, 또 넉넉하다. 운전석과 보조석을 포함한 1열은 물론, 뒷좌석까지 성인 남성이 앉기에 충분하다. 디스플레이도 큼직한 게 장착됐다.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로 기본적인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종이 가능했다. 주행 중 꼭 필요한 비상등은 버튼식으로 따로 분리, 사용하기에 편리했다.

충분한 공간성과 함께 실용성을 겸비한 것도 장점이다. 트렁크 용량은 529ℓ, 2열 좌석을 모두 폴딩하면 최대 1441ℓ 수준까지 확장할 수 있다. 같은 클러스터 SUV 모델(XC60)보다 넓어서 캐리어 3~4개쯤은 거뜬히 소화한다.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 손 대신 발만 이용해 트렁크 여는 게 가능했던 것도 편의성 측면에서 꽤 괜찮았다.

◇ 254마력으로 황소처럼 달린다

외관 파츠

주행에 나서자 마자 느낀 것은 차가 지닌 힘이었다. 도심 주행 중 이따금씩 급가속처럼 튀어나가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힘이 넘쳤다. 덩치가 큰 차량답게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가속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측에 불과했다. 변속은 부드러웠고, 가속은 기대 이상으로 빨랐다.

이 차량은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 힘으로 일반 SUV 성능을 압도한다. 넓은 차체를 이끌면서 고속도로에서 충분한 힘을 발휘, 추월과 가속이 세단처럼 용이했다. 동물에 빗대자면 힘 좋은 황소를 모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율주행 기능은 익히 들었던 것처럼 훌륭했다. 앞차 추종 기능과 속도 가속 및 감속 시스템은 가히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지정된 차량이 멈추면 따라서 멈추고, 사라지면 다음 차를 찾아 나서는 과정이 물 흐르듯 이뤄졌다. 역시 볼보였다. 시승 내내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이 기능을 만끽,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연비도 나쁘지 않았다. 실제 주행에서 약 10km/ℓ 안팎을 기록, 재원상 연비(10.1km/ℓ)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부 인테리어

다만, 각기 다른 주행모드에서 별다른 특색을 찾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V60 크로스컨트리 모델은 에코, 컴포트, 다이내믹, 오프로드 등 운전자 선호에 맞춰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일반 운전자가 그 정도를 알아채기란 쉽지 않았다. 흔히 동력전달 방식 변경과 함께 계기판 및 엠비언트 색상이 변하지만, 이 차량은 이 같은 내부 인테리어 환경 변화가 전혀 없었다.

안전 사양은 볼보답게 대거 기본으로 적용됐다. 우선 자동제동기능, 충돌방지시스템을 제공하면서 보행자, 사슴 같은 대형 동물까지 탐지해 사고 방지 및 예방에 탁월한 시티 세이프티 기술이 장착됐다. 또 전 트림에 최첨단 5세대 AW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이외에 첨단 주행보조기술로 유명한 파일럿 어시스트, 도로이탈 완화 기능,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반대차선 접근 차량 충돌회피 기능 등도 제공된다.

V60 크로스컨트리 국내 판매가격은 5280만 원, 프로 모델은 5890만 원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5년 또는 10만km 무상 보증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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