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서울 시내 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택시들이 LPG 충전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일반인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완성차 업계에 일정 수준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차량 라인업을 갖춘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LPG 모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 관련 마케팅 셈법에 한창이다.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뒤쳐진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등은 신차 출시 일정 등을 조율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간 LPG 차량 시장은 규제 탓에 완성차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LPG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0년 245만 6000여대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2017년 212만 2000여대, 지난해 205만 2890대 등으로 줄었다. 8년간 연평균 5만여대씩 수요가 줄었다. 모델이 많지 않고 옵션도 지나치게 부족하다보니 한계가 분명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반인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간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고객 수가 한정적이었지만, 라인업을 추가할 경우 관심을 가질만한 고객층이 더욱 두터워졌다는 얘기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LPG 승용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쏘나타·그랜저, 기아차 모닝·레이·K5·K7, 르노삼성 SM6·SM7 등이 있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


현대차는 당장 신형 쏘나타에 LPG 모델을 추가하며 행동에 나섰다.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승부수’도 띄웠다. 쏘나타는 택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LPG 모델을 내놓으며 일반인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기아차 역시 2020년형 K5에 LPG 모델을 포함시켜 출시했다.

현대차는 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에 LPG 라인업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에 LPG 모델이 추가될 경우 상당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나가 젊은층 수요가 많은데다 ‘가성비’가 매력 포인트로 여겨지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LPG 차량이 쏘나타(3만 7432대)와 그랜저(1만 9783대)였다는 점도 현대차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이어 기아차 K5(1만 7804대), K7(7755대), 르노삼성 SM6(7424대) 등이 수요가 많았다.

[르노삼성] SM7 LPe 도넛탱크

르노삼성 SM7 LPG 모델.



한때 택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경험이 있는 르노삼성도 LPG 기술력을 상당 수준 확보하고 있다. 중형 세단인 SM6와 준대형 세단인 SM7에 LPG 모델을 판매하면서 ‘도넛탱크’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도넛 탱크는 트렁크 한쪽에 자리잡은 LPG탱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트렁크 아래쪽에 도넛 모양이 생겨 적재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르노삼성] 도넛탱크 2

르노삼성의 LPG 도넛탱크 기술.


[르노삼성] 도넛 탱크 트렁크 1

르노삼성의 LPG 도넛탱크 기술.



르노삼성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LPG 차량 라인업 확대도 준비 중이다. 르노삼성은 중형 SUV인 QM6에 LPG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QM6 LPG 모델 역시 상당한 수요를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QM6는 중형 SUV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가솔린 라인업을 앞세워 ‘가성비 신화’를 써내려간 경험이 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계산기를 더욱 복잡하게 두드리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란도 단종 이후 LPG 라인업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LPG 개조업체와 협업을 통해 티볼리에 LPG 연료 시스템을 별도 탑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다만 현대·기아차나 르노삼성에 비하면 갈길이 먼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PG 차량은 세금 혜택 등으로 연료비 부담이 적고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연비·출력이 부족한데다 충전소 등을 찾기 힘들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활성화 이후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모델 라인업을 추가하고 얼마나 다양한 옵션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국회는 최근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LPG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조항을 삭제한 게 개정안의 핵심 내용이다. 이에 따라 택시, 렌터카, 장애인 등에게만 허용됐던 LPG 차량을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 때문에 법이 바뀐 것이다. LPG 차량은 경유·휘발유차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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