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WTI 3개월새 38% 급등...‘석유 대체’ 신재생에너지 관심도 UP
글로벌 증시 조정 가능성 변수...하반기 유가리스크 산적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해 들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에너지인프라펀드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하반기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을 경우 에너지인프라펀드 수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내외적인 환경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에너지인프라펀드는 1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6.24%)와 해외 주식형펀드(14.4%) 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가장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한화자산운용의 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와 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였다. 두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16.79%, 16.42%를 기록했다. MLP 펀드란 원유 송유관이나 저장시설을 운송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에너지인프라 자산의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 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투자회사(인프라-재간접형)는 미국 텍사스 원유업체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 파트너스’ 비중이 11.3%로 가장 높고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8.21%), MPLX LP(5.7%) 등을 담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퓨처에너지증권투자신탁도 올해 들어 14.8%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최근 2년 수익률도 11.21%로 양호했다. 이 펀드는 전 세계 풍력과 태양광 관련 기업에 5대 5 비중으로 집중 투자한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펀드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지난해 태양광 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했던 중국 정부가 최근 이를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도 되살아났다.

이어 픽테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클린에너지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삼성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14.23%),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13.64%),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12.56%) 등이 뒤를 이었다.

에너지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작년 말 유가 급락으로 인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수익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작년 12월 24일 42.53달러에서 이달 현재 58.52달러로 38%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6개월간 하루 평균 12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OPEC은 1월 일평균 79만7000 배럴을 줄인데 이어 2월에도 일평균 22만1000 배럴을 감산했다.

(사진=연합)


다만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노력에도 하반기 미국의 파이프라인 증설로 원유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6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에너지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펀드 수익률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 국제유가가 모두 급격하게 올랐는데,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며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에 위치한 풍력발전 업체들은 펀더멘털이 양호하나 태양광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부진하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승우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OPEC이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많이 완화돼 전반적으로 MLP 펀드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며 "관건은 6월 OPEC의 감산 연장 여부인데, 하반기 국제유가에 하방 리스크가 더 많은 만큼 그걸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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