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안전거리·방화벽 등 설치기준 까다로워…"충전소 설치규제 완화해야"


180411_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감도

LPG 차량 규제가 풀려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LPG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6월 ‘주유소에서 에너지쇼핑을 한다’는 개념으로 울산에 건설한 국내 1호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개념도. 이 곳에서는 수소, 전기, 휘발유, 경유, LPG 등 다양한 차량용 연료를 한 곳에서 채울 수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 일부 계층에만 허용된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규제가 풀려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LPG 충전소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운영중인 주유소는 많고 LPG 충전소는 부족하니 주유소를 충전소로 바꾸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는데 현행법으로는 아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현재 주유소 설치 기준은 서울의 경우 40킬로리터(㎘) 이상 저장할 수 있는 지하 저장시설과 주유기 1대 이상, 공중화장실을 비치하도록 하고 있다. 지자체장은 대규모 점포와 주유소 간 거리, 도시계획에 따라 등록요건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다. 서울 이외의 지역은 지하 저장시설 규모가 20㎘ 이상으로 서울보다 규제가 적고 나머지는 서울과 동일하다.

충전소 설치기준은 까다롭다. 우선 충전소 저장설비와 가스설비는 화기를 취급하는 장소까지 8m 이상의 우회거리를 두거나 저장설비·가스설비와 화기를 취급하는 장소와 사이에는 그 설비로부터 누출된 가스가 유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저장능력에 따른 사업소 경계와 거리 기준도 있다. 저장능력이 10톤 이하이면 거리나 건물에서 24m 이상 떨어져야 하고, 저장능력이 10톤 초과 20톤 이하이면 27m, 20톤 초과 30톤 이하이면 30m, 30톤 초과 40톤 이하이면 33m, 40톤 초과 200톤 이하이면 36m, 200톤 초과이면 39m 이상 간격을 두게 돼 있다.

또 충전시설에는 충전 때 자동차의 오발진을 방지하기 위한 방지장치를 설치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가스설비 설치실과 사무실 등 건축물의 창의 유리는 망입 유리나 안전유리로 해야 하고, 사무실 등의 건축물의 벽, 기둥 등은 내화구조 또는 불연재료로 설치해야 한다. 사무실이나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마련하려면 저장설비로부터 8m 이상의 거리를 둬야 한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충전소 설치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주유소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또 주유소를 충전소로 개조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한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유소를 그만 두려면 저장시설이나 폐기물 처리 등에 따른 1억∼2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를 충전소로 대체하려면 또 몇 억원이 들 것"이라며 "누가 이런 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충전소로 교체하겠나"고 반문했다.

LPG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약 2000개의 충전소가 있는데 도심 안에 특히 충전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충전소 설치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이렇게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한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주들의 영업이익 향상을 위해 주유소와 충전소를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거나 주유소를 충전소로 교체할 때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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