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키움으로 좁혀진 제3인터넷은행 후보군 "안심은 아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18 08:35
금융위원회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준비 중인 ‘토스’ 컨소시엄에 직방·무신사·카페24가, 키움증권-하나금융-SK텔레콤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가 함께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아직도 구성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참여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신한금융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은 이날 컨소시엄 구성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에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5일 비바리퍼블리카는 특허청에 ‘한국토스은행’ 상표를 출원했다. 소비자에게 표방하는 브랜드 이름은 ‘토스은행’이 될 예정이다. 토스은행은 비바리퍼블리카가 법상 최대한도인 지분 34%를 채우고, 신한금융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과 하나금융, SK텔레콤 컨소시엄은 구성원 확정이 지체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논의가 나왔을 때부터 참여 의사를 밝혀온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 이미 ‘키움은행 K’와 ‘키움 인터넷은행 K’ 상표등록을 했다.

이에 SK텔레콤이 81.8% 지분을 가진 자회사 11번가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적은 지분율로 참여할 예정이다. 11번가는 G마켓과 거래액 1∼2위를 다투는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로 SK텔레콤 멤버십과 연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교보생명과 SBI홀딩스는 앞서 키움증권과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결국 포기를 결정했다, 5대 주요은행 가운데 마지막까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NH농협은행도 이번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같은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이미 케이뱅크 주요 주주로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6일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데 지금까지 더 나서는 곳이 없는 것을 보면 제3의 후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로 두 컨소시엄만 도전하면 금융위원회가 최대 2개까지 인가하기로 밝힌 만큼 두 곳 모두 인터넷은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번 인터넷은행 심사를 놓고 지금까지도 ‘케이뱅크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금융당국은 더 철저히 심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두 컨소시엄은 각각 금융시장에서 우려하는 약점들이 있어 금융당국도 이를 철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간편송금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토스뱅크는 자본력이 약점이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제대로 된 은행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원 이상 쌓아야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외부 투자를 받아 자금을 마련하고 이 돈으로 토스뱅크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지만,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은행 영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심사 때 혁신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취지가 혁신적인 정보기술(IT) 회사가 은행을 만들어 금융혁신을 유도한다는 것인데 이런 조건에 키움증권이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금융업계에서는 키움뱅크가 세워지면 키움증권이라는 기존 금융회사에 은행 하나 붙여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에서는 모기업인 다우기술이 소프트웨어 회사인 만큼 다우기술을 통해 혁신성을 구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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