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말까지 연장" VS 러시아 "벌써부터 예단 금물"
▲(사진=연합) |
올해 말까지 원유 감산 조치를 연장하는 문제를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 산유국들(OPEC+)은 17~18일 이틀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회의를 열고 올해 상반기까지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를 유지하는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
앞서 산유국들은 올해 6월 말까지 하루평균 산유량을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산유국들은 당분간 원유시장 상황이 크게 바뀔 거 같지 않다고 보고 4월 회의를 취소하고 6월 말 감산연장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이렇듯 산유국들의 감산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국제유가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7달러(1.0%) 상승한 59.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1월 12일 이후로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관건은 6월 말 회의에서 추가적인 감산연장이 이뤄질 것인지 여부다.
OPEC 회원국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조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OPEC 비회원국들을 이끄는 러시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연말까지 감산 조치를 이어가야 한다"면서 "글로벌 원유의 공급 과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감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에 일어날 일을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에 합의한다고 해도 이것이 실제 국제유가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한 미국이 미국이 '셰일오일 혁명'을 기반으로 원유 공급을 꾸준히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OPEC의 영향력이 많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