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한양대 교수 |
한국자동차공학회가 19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2030 자동차 동력의 가는 길: 주요 기술의 전망과 과제’ 발표회를 열고 주요 동력원별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내연기관 자동차 분야 연구책임자로 참석한 이기형 한양대 교수는 "내연기관차가 2030년까지 주요 동력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자꾸 퇴출이란 용어를 사용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씌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R&D 등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차와 동반 성장할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30년 자동차 동력원 전망(사진=한국자동차공학회) |
이 교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자동차 산업 수익성 증대 △고용 창출과 제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 △선진국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내연기관 R&D 투자 등을 근거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내연기관을 구성하는 부품 수와 부품 공급업체 수는 다른 동력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고용 창출과 제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월등히 크다"며 "자동차의 동력원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상품성, 코스트, 연료의 가격과 공급 인프라, 항속거리 등을 고려해 볼 때 기존의 내연기관이 여전히 높은 경쟁력을 가진다"고 진단했다.
또 내연기관 퇴출을 발표한 국가들(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을 거론하면서 "이들은 자국 자동차 산업이 없거나 자동차 시장 자체가 작은 국가, 또는 엔진 개발에 난관을 겪은 나라에 해당한다"며 엔진 자체 개발이 가능한 미국, 일본, 유럽 등 기술 선진국은 지속적으로 내연기관 효율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은 2020년까지 최대 연비 50% 개선을 목표로 연구개발 예산을 두 배로 늘렸고, 유럽은 ‘지속 가능한 동력기관’ 분야 연구에서 전기차 대비 높은 금액을 내연기관 연구비로 책정했다. 일본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해마다 20억 엔을 투자해 이산화탄소 30% 저감과 열효율 50% 성능 만족을 목표로 R&D 활동을 실시했다.
이 교수는 "엄격한 CO2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의 내연기관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신연소 기술, 초희박 연소, 고압·다단 분사 기술, 배기열 회수 기술 등 새로운 기술을 획기적으로 도입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전동화와 결합된 최적화된 엔진 기술이 필요하다"며 "향후 20~30년간은 자동차 주요 동력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내연기관의 효율향상과 배기저감에 필요한 신기술 개발과 우수한 인력 양성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회는 각 동력원의 미래 점유율 예측, 기술 전망과 분석을 통해 핵심 기술을 도출, 향후 연구개발기획 자료로 제공함으로써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지속성장을 위한 효율적 대응방안 마련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한국자동차공학회는 우리나라 자동차에 관한 학문과 기술 발전을 도모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1978년 설립된 국내 최대 자동차 관련 비영리 학술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