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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신차 판매 가격을 갑작스럽게 최대 30% 내려 기존 구매자들 사이에서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테슬라는 국내 판매되는 모델 S와 모델 X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이달초 발표했다. 인하율은 최대 30%에 달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의 판매가는 1억 1540만~1억 3110만 원으로 최대 5830만 원 내렸다. 모델 S는 100D 트림의 명칭을 ‘롱 레인지’로 바꾸고 가격을 1억 2860만 원에서 1억 860만 원으로 조정했다. 고성능 버전인 P100D는 트림명을 ‘루디클루스 퍼포먼스’(Ludicrous Performance)로 변경하며 판매가(1억 2550만 원)를 5570만 원 인하했다.

차량을 이미 구매한 일부 구매자들은 이 같은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신차 출고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조정될 경우 중고차 가치 급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차량을 인도받은 운전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대두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와 관련 부정적 기류의 게시글·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테슬라 브랜드·차량에 대해 ‘칭찬 일색’ 글만 가득했던 과거 분위기와 대조된다. 테슬라 차량의 국내 판매는 2017년 303대, 지난해 587대로 집계됐다.

이달 초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중국에서는 이미 역풍이 불고 있다는 전언이다. 갑작스런 가격 인하에 기존 구매자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일었고, 브랜드 이미지 실추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업체가 차량 가격을 크게 내렸다 오히려 빈축을 샀던 전례도 있다. FCA코리아(당시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지난 2013~14년 16개월여에 걸쳐 피아트 500의 가격을 1160만 원(약 40%) 내렸었다. 당시 기존 구매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피아트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어야 했다. FCA코리아는 현재 국내에서 피아트 차량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 측은 미국 본사의 글로벌 정책을 반영한 가격 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테슬라는 오프라인 매장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고개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매장 철수 계획을 수일만에 뒤집거나 가격을 재조정하는 등 현지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테슬라의 급속 충전 시스템인 ‘슈퍼차저’ 역시 유료 서비스로 바뀔 조짐이 보인다.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고객들에게 자사 충전 방식을 올 하반기 업데이트한다고 공지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당초 무료로 제공한다고 알려왔던 슈퍼차저의 유료화 작업이 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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