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저축성보험 줄어 시장규모 축소됐지만 변액·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신상품 출시


은행 방카 보험

사진제공=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보험사들이 은행과 제휴를 맺고 방카슈랑스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방카슈랑스 전체 시장 규모는 줄고 있지만 판매 채널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와 은행이 제휴를 맺고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위주로 구성된 방카슈랑스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지난 15일 국민은행에서 ‘처브(Chubb) 변액연금보험 무배당’ 판매를 시작했다. 처브라이프가 오랜만에 선보인 방카슈랑스 상품이다. 최대 100%까지 주식형펀드 투입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다양한 연금유형 중 고객 필요에 맞게 연금 설계가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처브라이프가 지난해 1~11월 방카슈랑스에서 벌어들인 일반계정 기준 초회보험료는 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처브라이프는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일반계정 상품판매를 줄이고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 상품 비중을 높이는 판매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지난해 방카슈랑스 판매가 소폭 늘어난 것이다. 처브라이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처브 변액연금보험은 KB국민은행과 제휴를 맺고 오랜만에 선보인 방카슈랑스 상품"이라며 "방카슈랑스 판매를 전략적으로 확대하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판매 채널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시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 방카슈랑스 채널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생보업계를 보면 지난해 1~11월 국내 24개 생보사 방카슈랑스 일반계정 기준 초회보험료는 3조740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조564억원보다 26% 줄었다. 2016년 같은 기간 초회보험료인 8조245억원에 비하면 53%나 감소했다. 손보업계의 경우 10대 국내 손보사가 지난해 1∼11월 방카슈랑스에서 벌어들인 원수보험료는 5조463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6조4143억원보다 15% 줄었다. 2016년 같은 기간 7조3624억원 벌어들인 것보다는 26% 축소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대부분 저축성보험 판매가 이뤄지던 방카슈랑스 채널 규모가 쪼그라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2년 도입되는 IFRS17에서는 보험사가 만기에 보험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납입료가 보험부채로 분류된다. 저축성보험의 이자 등은 부채로 잡혀 보험사들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자본확충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여오고 있다.  

방카슈랑스가 축소되는 분위기지만 중요한 판매채널 중 하나인 만큼 채널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그보다는 저축성보험을 대신해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판매하면서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려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방카슈랑스 채널 규모가 10대 손보사 중 가장 큰 NH농협손해보험은 이달 방카슈랑스 상품으로 치매보험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BNK경남은행과 제휴를 맺고 지난 17일부터 ‘무배당 NH치매플러스 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30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중증치매는 물론 경증치매까지 담보한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가입자로 이름을 올리며 상품 알리기에 나섰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중단했던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는 이달 4일부터 방카슈랑스 채널을 재개하고 ‘MAX저축보험스페셜’을 출시했다. 2017년 5월 후 약 2년만에 선보이는 상품으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앞서 KB생명은 지난달 (무)KB월지급식 ELS변액연금보험을 출시해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펀드운용 수익이 최초 발생하는 3개월 후부터 이익을 매월 지급하는 상품으로 즉시연금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고 지난달부터 무배당 ELS인컴 변액보험, 무배당 ELS프로 변액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BNK파리바카디프생명은 현재 15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방카슈랑스를 판매하고 있으나, 지난해 1∼11월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28억원에 그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사는 보험을 판매할 수 있고 은행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고 있어 금융사들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며 "부담이 적은 변액보험 등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상품이 계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