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소? 자연발생? 포항지진 원인 20일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19 20:31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2017년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 지진의 원인이 20일 발표될 예정이다. 당시 인근에 건설 중이던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는 분석과 자연발생이라는 분석이 쟁점이었다.

19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 분석 연구' 과제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단은 대한지질학회를 중심으로 국내외 조사단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년간 포항 지열발전소와 지진 발생이 관련이 있는지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했다.

연구단이 자연발생 지진이든 지열발전소에 따른 유발지진이든 어느 쪽으로 결론을 내놓더라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자연지진으로 결론이 나면 유발지진에 무게를 둬 온 포항시민이 거세게 반발할 수 있다.

유발지진으로 결론이 나면 시민이 정부를 상대로 피해보상 소송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연지진과 유발지진 사이에 모호하게 결론을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포항시 각계각층은 정부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민 200여명은 전세버스를 이용해 서울에서 발표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열발전 때문에 지진이 났다고 보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지열발전소를 폐쇄하고 원상복구 해야 한다"며 "조사단 연구 발표와 관련해 정무적인 판단을 하면 안 되고 객관적 사실 그대로 발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조사연구단에 자문위원으로 참가한 양만재 시민대표는 "정부나 학자, 지열발전소 운영사인 넥스지오는 스위스 바젤에서 지열발전으로 지진이 일어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포항시민에게 숨겼다"며 "포항시민이 실험대상인지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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