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UAE 원전, 중동 안전 위협"...IAEA에 대책 요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21 20:27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위치(빨간 핀) [구글맵 편집]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카타르가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 중인 원자력 발전소가 중동의 안정과 환경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서한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낸 정황이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외무부가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 앞으로 보낸 서한을 단독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는 이 서한에서 "UAE의 바라카 원전이 중동의 안정과 환경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만큼 IAEA가 걸프 지역에서 운영될 원전의 안전을 보장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UAE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나면 카타르 도하에 13시간 안에 (방사성 물질이) 도달한다"며 "중동 여러 나라가 해수 담수화로 식수,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 유출은 중동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또 "(원전 건설사업자인) 한국에서도 UAE와 같은 기종(ARP-1400)의 원전이 현재 1기(신고리 3호기)밖에 운전되지 않기 때문에 기술이 비교적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UAE 정부는 2009년 한국전력과 1400㎿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012년 착공했다. 애초 2017년 1호기가 상업 가동될 예정이었으나 UAE 정부가 국제적 수준의 안전 보장, 자국민 전문 인력 훈련 등을 이유로 미루고 있다.

1호기 운전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바라카 원전의 위치는 UAE의 서쪽 해안으로, 직선거리를 기준으로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약 250㎞지만, 카타르 도하와는 약 170㎞로 더 가깝다.

UAE는 2017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카타르와 단교했다.

전지성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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