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휠라코리아, 주목할 것은 운동화 그리고 미국시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22 17:46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해 작년부터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휠라코리아의 실적을 이끄는 제품은 운동화로, 매출과 이익기여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시장에서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도 올해 실적을 전망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 휠라 브랜드의 변신…작년부터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본업의 성장


휠라(FILA)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더 이상 주목하지 않는 브랜드 이미지로 침체기를 겪었지만 지난 2015년부터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하는 ‘뉴트로’(new-tro) 트랜드를 통해 주요 소비층을 중장년에서 1020세대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브랜드 리뉴얼 효과가 작년부터 본격화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휠라코리아가 최근 패션트랜드와 상관성이 높은 매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운동화 브랜드인 ‘컨버스(Converse)’의 리바이벌 성공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점을 주목했다.

1960년대 이전 시장을 주도했던 컨버스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시장 진출로 시장 점유율을 잃은 뒤 90년대 ‘올드스쿨(old school)’을 표방하며 가격과 디자인에 변화를 주며 다시 패션 트랜드를 주도했고, 현재도 스테디셀러로 판매되고 있다.

휠라코리아도 레트로 패션트랜드와 어글리슈즈 열풍과 맞물려 ‘레이’, ‘디스트럽터’ 등 히트상품을 선보였다. 이에 기존에 주목받았던 자회사 아쿠쉬네트보다 ‘휠라’ 브랜드 확장성을 중심으로 본업의 성장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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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매채널 피니시라인에 입점되어 있는 휠라 (자료=피니시라인)


◇ 패션트랜드 핫아이템 ‘운동화’…애슬레저 효과로 신발시장의 성장

휠라코리아의 매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운동화다. 패션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도 운동화와 패션 트렌드의 접목이다.

대신증권은 스포츠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애슬레저(athleisure) 열풍이 불게 되면서 운동화를 중심으로 신발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운동화는 가성비 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들여 구매하는 몇 안 되는 품목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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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신증권)

최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실적 개선을 주도한 품목은 모두 신발이었다. 이에 신발 매출 비중이 상승할 때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나이키의 신발 비중은 지난 2011년 55%에서 2015년 60%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 수익률은 230%에 달했다. 아디다스의 신발 매출 비중은 2014년 46%에서 지난해 58%까지 증가하면서 주가는 2015년 이후 4년간 31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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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신증권)


반면 언더아머는 기능성 의류, 특히 이너웨어 품목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성장했으나 2017년 진출한 신발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주가도 부진했다.

휠라코리아의 매출 비중은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유사하다. 지난 2017년 신발 매출 비중이 17%에 불과했지만 작년 22%까지 상승했으며 올해 27%까지 올라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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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 미국시장에서 수요 증가는 올해 실적의 핵심…매출·이익기여도 주목


증권가에서는 해외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을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휠라코리아의 달러 기준 미국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83%, 3분기보다는 54% 증가했다. 휠라코리아 본업 내 미국 매출 비중은 49%, 이익 비중 30%로 성장했다. 작년 3분기에 매출 비중 40%, 이익 비중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빠르게 나오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풋라커(Foot Locker), 피니시라인(FinishLine)을 비롯한 중·고가 채널판매가 확대되며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특히 휠라코리아 미국시장은 신발 매출비중이 90% 이상으로 계절적인 변동성이 완만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미국 도매(홀세일) 채널은 국내와 달리 재고 부담을 지지 않는 보수적인 성향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주문량은 현지 소비자의 휠라 브랜드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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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는 휠라코리아에 대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의 실적으로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이후 영업 실적은 높아진 기대치를 계속해서 충족시켰고 당분간 실적 우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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