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1980년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현재의 4배에 달하는 등 과거 산업화 시기 대기오염이 현재보다 훨씬 심각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꾸준히 개선되던 대기오염은 2013년을 기점으로 제자리걸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전문가인 장재연 아주대 의대 교수(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23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팟캐스트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1970∼1980년대 대기오염이 지금보다 훨씬 심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1986년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09㎍/㎥로 지금의 4배에 달했다"며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이다가 2013년부터 줄어드는 경향이 끝났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초미세먼지 농도를 공식 집계하고 있다. 2015년 23㎍/㎥이었던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6년 26㎍/㎥로 높아졌다가 2017년 25㎍/㎥, 2018년 23㎍/㎥로 낮아졌다. 김법정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2002년 (비공식)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9㎍/㎥로, 지난해에는 이보다 40% 낮은 수준"이라며 "과학적 팩트 상으로는 분명히 개선됐는데 국민들 불안감은 더 커졌다"고 전했다.
특히 장 교수는 중국 탓만 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크게 국내 배출, 국외 영향, 기상 요인 등 세 가지다. 이 가운데 국외 영향은 줄고, 기상 요인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으니 국내 배출량을 줄이자는 취지다. 그는 "마을에 공장이 있어도 그 굴뚝 때문에 피해를 보았는지 파악이 안 되는데, 중국이라는 어마어마한 땅덩어리에서 우리나라까지 몇 퍼센트 왔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며 중국 영향을 부각하는 정부와 언론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김 정책관은 "중국이 미세먼지를 드라마틱하게 줄이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남(중국)이나 기상 탓을 할 게 아니라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