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격려사? 옛말…불황 이후 싹 사라진 현대重 창립기념일 행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24 09:37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또 창립기념일을 별다른 행사 없이 보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 창사 47주년이란 창립기념일을 맞았지만 별도 기념식이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번 창사일이 주말과 겹치면서 여느 휴무일과 마찬가지로 조용히 지나갔다.

현대중공업 측은 "2012년 40주년에 별도 행사를 마련하긴 했지만 이런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며 "올해도 예년처럼 조용히 지나갔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에 창업자 故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8주기를 맞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그룹사들과 함께 창업자를 기리는 추모 행사를 가졌다. 현대중공업은 본래 창립기념일은 휴무일로 지정해 차분하고 보내고, 대신 비슷한 시기에 겹친 정주영 명예회장 추모식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45주년, 46주년에도 CEO 담화문 없이 창립기념일을 휴무일로 지정, 행사를 최소화하면서 조용히 지냈다. 지난 2012년 창사 40주년만 예외적으로 별도 행사를 진행했을 뿐이다.

실제로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행사를 줄인 것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빅3’ 업체에 모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19일 창립 44주년 기념일에 별도 휴무 없이 정상 근무를 실시했다. 기념일 관련 행사도 사내 행사로 간단하게 치렀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013년 40주년 기념일에 옥포조선소에서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대규모 기념식을 개최한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 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른바 ‘조선 빅딜’로 알려진 대우조선 인수가 원활히 마무리될 시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조선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컨트롤타워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한국조선해양 산하에 조선사 4개가 함께 존재, 매머드급 글로벌 조선사가 완성된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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