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성장률 2.4%" 전망…"모든 경제 지표 악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24 11:00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올해 경제성장률(GDP)을 지난해보다 낮은 2.4%로 예상했다.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건설·설비 투자 부진 지속이 성장세 약화의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경연은 24일 ‘1·4분기 경제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이는 한경연이 지난해 발표했던 당초 성장률 전망치 2.7%보다 0.3%포인트 낮은 것이다.

한경연은 수출 증가세 둔화가 올해 국내 성장 흐름 저하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경기 하락 추세에 따른 주요 수출 상대국의 성장률 감소,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 반도체 단가 급락 등 전반적인 교역 조건 악화로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3.9%에서 올해 2.9%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한경연은 투자 위축으로 경제성장률도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설비 투자는 기존 증설설비에 대한 조정, 성장 둔화에 따른 증설 유인 부족,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 상승 등으로 마이너스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 투자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억제 정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으로 증가율이 -4.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민간 소비는 정부의 지속적인 소득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악화, 가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자산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감소한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점쳐졌다. 고용 부진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노동 시장 유연성 약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 반도체 단가 급락, 미·중 무역 마찰 장기화 역시 성장 위축 요인으로 지적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와 같은 1.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건비의 큰 상승에도 성장세 둔화로 낮은 수요 압력, 서비스 업황 부진, 가계 부채,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이 물가 상승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와 교역 조건 악화의 영향으로 상품 수지의 흑자 폭이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 수지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134억 달러 감소한 63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1145원으로 올해 평균 환율 1089원에 비해 절하될 것으로 봤다.

고용 여건은 정부의 대대적인 일자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하락에 따른 업황 부진과 인구 구조적 변화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건설업의 투자 급감으로 건설업 고용에서만 취업자가 16만 7000명 이상 감소하면서 제조업 취업자 감소와 함께 고용 시장 회복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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