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사장 후보군 누가 이름 올리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28 14:39

산업부 vs 공사 내부출신 경쟁구도 이어지나 관심집중

한국가스공사_본사사옥_전경(2)

▲한국가스공사가 사장 재공모에 나서면서 벌써부터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가스공사 본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사장 선임을 위한 재공모 절차에 착수하면서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공모 때마다 에너지 관련 정책을 두루 섭렵한 관료출신 후보자가 유력후보로 거론돼 온 만큼 이번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인사 중 누가 이름을 올리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채희봉 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이 꼽힌다. 행시 32회 출신인 채 전 비서관은 2008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가스산업과장, 에너지자원정책과장을 지냈다. 산업부에서는 에너지산업정책관을 거쳐 에너지자원실장, 무역투자실장을 역임한 후 2017년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다. 채 전 비서관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직을 내려놓은 뒤 산업부로 복귀하지 않고 현재 연세대 특임교수를 맡고 있다. 1급 실장이 청와대 파견근무 후 다시 정부 부처로 복귀할 경우에는 차관으로 승진, 복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채 전 비서관이 복귀할 무렵인 2018년 10월에는 이미 정승일 차관이 내정된 상태였다. 가스공사 사장으로 선임된 정승일 차관은 불과 8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말 가스공사 사장직을 사퇴하고 산업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산업부로 복귀하지 못하면서 채 전 비서관은 오히려 가스공사 정관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장응모 결격사유는 피해갈 수 있게 됐다. 가스공사 정관에서는 ‘후보 추천일 현재 공무원으로 재직 중에 있거나 최근 6개월 이내에 공무원으로 재직한 사실이 있는 자’의 경우 사장 후보로 응모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실제 오는 4월 가스공사 사장공모가 시작될 경우 지난해 10월 공직에서 물러난 채 전 비서관은 소위 이 ‘6개월 의무조항’을 피해갈 수 있게 된다.

우태희 전 산업부 2차관도 가스공사 사장 후보로 여전히 세간의 입길에 오른다. 우 전 차관은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지식경제부에서 주로 통상 관련 업무를 맡았다. 산업부 통상차관보, 2차관을 거쳐 현재 한국도시가스협회 사회공헌기금 운영위원장과 한국블록체인협회 산업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에너지 관련정책을 두루 관장하며 최근까지도 가장 유력한 가스공사 사장 후보로 꼽혀왔던 인물 중 정양호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있다. 행시 28회인 정 전 실장은 전기위원회 사무국장을 거쳐 지식경제부 기후변화에너지자원 개발정책관, 새누리당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두루 지냈다. 정 전 실장은 지난 27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제4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스공사 사장 후보군에서는 제외됐다.

산업부 못지않게 공사 내부출신 인사에도 관심이 뜨겁다. 특히 지난 공모에서 수차례 반복된 바와 같이 관료출신과 공사 내부출신 후보 간의 경쟁구도가 또 다시 재현될지 관심이 크다. 앞서 가스공사 사장 최종 경합후보를 살펴보면 △장석효(내부) vs 김정관(관료) △박규식(내부) vs 정승일(관료) △김효선(내부) vs 조석(관료)으로 내부출신 대 관료출신의 대결구도가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내부출신이자 동시에 관료출신이기도 한 안완기 전 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에게도 시선이 모아진다. 다만 안 전 사장직무대리는 지난해 11월 경남테크노파크 8대 원장으로 취임해 응모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 있다. 김영두 현 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의 응모 여부도 관심사다. 30여년동안 가스공사에 몸을 담은 김 사장직무대리가 신임 사장에 선임된다면 곧바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상임이사로서 신임 사장이 선임되면 은퇴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후보로 나서지 못할 이유도 없다는 시각이다.

이 외에 최근 몇 년 동안 가스공사를 은퇴하는 임직원들이 늘어나면서 다수의 공사 고위직 임원출신들이 출사표를 던지지 않겠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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