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현대오토에버는 현대·기아차그룹의 IT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가 그룹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스마트팩토리 등의 투자로 IT 투자를 확대하면서 현대오토에버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오토에버의 추가 성장 동력은 그룹 외의 매출 비중과 점유율 확대인 만큼 이를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IT서비스기업…현대차 및 기아차, 현대모비스 주요주주
현대오토에버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IT서비스기업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의 주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오토에버닷컴으로 설립돼 2001년 정보시스템 개발·운영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년에는 차량 보안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2017년에는 차량용 암호 라이브러리를 국산화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사업별 매출 비중은 SI(시스템통합) 73.8%, SM(시스템운영) 26.2%로 구성됐다. 지난달 상장 이후 지분 구조를 보면 현대차가 28.5%로 최대주주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19%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희망공모가의 상단을 넘은 4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시장에서 청약경쟁률은 345대1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만 5조8000억원이 몰렸다. 지난 2017년 12월 진에어 상장 이후 5조원을 넘긴 것은 현대오토에버가 처음이다.
이처럼 공모시장에서의 흥행이 이어지며 코스닥 상장 첫날일 지난달 28일 시초가는 7만5500원으로 시작했고, 장중 9만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지난 3월 2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증시 참여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현대오토에버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IT서비스를 담당하며 전체 매출에서 그룹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이라는 것이다.
◇ 강점은 그룹의 IT투자 비중 확대…GBC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핵심기업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의 IT 기업으로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밝힌 자금 사용계획 (자료=투자설명서) |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제조·건설·금융 등 약 20여개의 계열사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평균 10%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계열사 IT 서비스 구축은 SI(시스템통합) 매출 뿐만 아니라 SM(시스템운영) 매출로도 이어지며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의 IT투자 비중은 매출액 대비 0.6% 수준이다. 다른 그룹사들이 평균 1.4%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IT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비용효율화를 위해 현대제철과 현대자동차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신사옥이 들어설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물론 현대건설과의 협업을 통해 아파트에 스마트빌딩 및 스마트홈 시스템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BNK투자증권은 그룹의 전사적인 ICT 기반 투자 확대에 따라 현대오토에버가 디지털 플랫폼을 주도적으로 구축하면서 직접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작년에 신규 상장한 롯데정보통신, 아시아나IDT 등 그룹사 IT 서비스 전문 기업들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흐름을 볼 때 현대오토에버 역시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GBC 건물 디자인 (자료=HMG TV) |
◇ 리스크 요인은 IT 투자 및 그룹외 매출 성장의 불확실성
한편 현대오토에버에 있어 향후 확인해야 할 점은 IT서비스 산업의 성장 지속과 그룹 외 수주여부다.
현대오토에버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국내 IT 서비스 산업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5조원이다. IT 서비스 산업은 2022년 약 4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기 침체와 신기술 기반의 신규 시스템 도입 지연 등에 따라 성장성이 둔화될 경우 기업들의 IT분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될 수 있어 경영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IT서비스 산업은 비경쟁적인 계열사 수요와 경쟁적인 그룹 외 시장이라는 이원적인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그룹 외 시장에서의 매출과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을 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오토에버가 그룹 외 점유율을 얼마나 늘릴지 추가 성장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