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한국가스공사, 3년만의 배당과 LNG 직거래 부담 완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09 09:39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한국가스공사가 LNG 직거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며 실적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3년 만에 재개된 배당 정책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되고 있다.


◇ ‘적정투자보수’ 통해 일정수준 수익성 유지…‘LNG 직수입’ 이슈는 부담 요인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독점적으로 수입하는 업체로 POSCO에너지, SK E&S, 한국중부발전을 제외한 모든 법인은 가스공사에서 수입한 천연가스를 사용한다.

국내 가스시장 구조는 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해 일정한 마진을 더해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보유하고 있는 설비자산에 대해 정부와 협의된 적정투자보수를 이익으로 가져가고 있다. 이로 인해 LNG 수입 가격의 변동이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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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한국가스공사의 국내 사업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적정투자보수’다.

적정투자보수는 공익사업회계에 따라 생산원가에 적정투자보수를 더해 총괄원가를 책정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투자 확대로 적정투자보수가 상승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LNG 직도입 이슈가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따고 우려했다.


◇ ‘LNG 직수입’으로 매출·실적감소 우려…수요 증가·제도 개선으로 부담 완화


국내 에너지기업들은 LNG 직도입과 LNG 터미널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GS와 SK E&S, 포스코는 이미 직도입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전력 자회사들도 직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한국가스공사의 LNG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까지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립을 확정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LNG 직도입 물량증가로 공급 불균형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LNG 직도입 개선방안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회사는 LNG의 직도입 이후 가격상승 등의 이유로 다시 한국가스공사를 통해 공급받게 되면 40%의 가산요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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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T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은 발전회사가 한국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LNG를 직접 도입할 수 있도록 한 정부 방안은 한국가스공사에게는 부담 요소였지만 이같은 개선 방안으로 일정 수준의 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환경문제 등으로 석탄발전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가 에너지계획에서 LNG 소비량을 늘리는 점은 가스공사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결국 LNG 발전 소비 전망이 상향되고 직도입 방안이 개선된 가운데 매출액도 꾸준하다면 한국가스공사는 일정 수준의 이익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3년만의 배당 재개…"유지될 가능성 높아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할 듯"

SK증권은 한국가스공사가 배당을 재개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무배당 정책을 실시했지만 작년 이익회복과 함께 3년 만에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도 39%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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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의 배당결정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국내 가스 사용량과 인프라 투자 확대, 유가안정을 통한 E&P 수익 안정화 등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배당은 앞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1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 9조1982억원, 영업이익 985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각각 4.86%, 2.2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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