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진 버닝썬 수사...블랙핑크 컴백하니 YG엔터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09 16:39

기관 러브콜에 와이지엔터 주가 이달 들어 8% 상승
블랙핑크 유튜브 신기록 경신...아이콘 컴백도 줄줄이 예고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킬 디스 러브’.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클럽 버닝썬에 대한 수사가 예상과 달리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양현석 대표가 이끄는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주가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문가들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인 블랙핑크가 컴백 직후 연일 유튜브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다 YG보석함, 트레져13, 아이콘, 위너 등이 줄줄이 출격을 앞둔 만큼 실적과 주가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달 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월 2일 4만5900원이었던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빅뱅 전 멤버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지난달 21일 3만540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현재 3만8200원대로 약 8% 올랐다. 이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를 견인한 것은 기관투자자였다. 개인과 외국인이 와이지엔터 주식을 각각 100억원, 58억원어치 팔아치운 것과 달리 기관은 홀로 158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밀어올렸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빅뱅 전 멤버 승리의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 불법 동영상 공유, 클럽 내 마약 유통 등 승리로 인해 촉발된 사건들이 어느 누구한테까지 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됐다. 그러나 버닝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넘도록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은 물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세무조사 등 어느 의혹 하나 말끔하게 풀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와이지엔터 소속 걸그룹 블랙핑크가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성공적으로 컴백 신호탄을 쏘아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버닝썬 게이트가 소속 가수들 흥행이나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안도감이 퍼지면서 주가도 서서히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5일 공개된 블랙핑크 미니앨범 타이틀곡 ‘킬 디스 러브’는 지난 7일 오후 2시께 1억뷰를 달성하며 유튜브 공개 뮤직비디오 가운데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로 인해 와이지엔터는 광고 매출과 글로벌 팬덤 확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중간에 돌발 변수만 없다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와 실적 모두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지엔터 자회사인 YG플러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올해부터는 화장품, 음악사업 등에서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와이지엔터 세무조사 관련해 큰 이슈가 없다는 전제 하에 주가 역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블랙핑크가 시장 예상대로 초반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오는 12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방탄소년단(BTS) 컴백, 22일 JYG엔터테인먼트 소속 트와이스 컴백 등 유명 아이돌이 잇따라 컴백을 앞두고 있는 점도 전체 엔터주 투자심리에 호재다"고 평가했다.

나유라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