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한진칼 주가에 KCGI-국민연금 평가차익 ‘두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1 17:18

한진칼 주가 34% 급등...2대주주 KCGI 보유주식가치 700억원 증가
국민연금도 수백억원대 평가차익...한진칼우 나흘새 184% 급등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한진그룹주가 들썩이면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과 KCGI(강성부 펀드)가 수백억원대의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크게 이득을 본 곳은 국내 행동주의 펀드 KCGI다. 한진칼 주가는 조 회장 별세 직전인 이달 5일 2만5200원에서 11일 현재 3만3950원으로 34% 넘게 급등했다. 이에 따라 2대 주주인 KCGI의 보유주식 가치는 5일 2027억원에서 11일 2750억원으로 700억원 넘게 증가했다. KCGI는 한진칼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며 지분율을 지난달 12.68%에서 이달 8일 13.47%로 늘렸는데, 이것이 결국 막대한 평가차익으로 이어졌다. 

한진칼 3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한진칼 지분 6.64%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평가차익은 이달 8일 999억원에서 11일 현재 1346억원대로 단숨에 340억원 넘게 불었다. 

▲한진칼 주가 추이.(사진=크레온)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도 11.02% 갖고 있다. 국민연금의 대한항공 보유주식 가치는 이달 11일 현재 3500억원으로 조 회장이 별세하기 전인 이달 8일 대비 127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한진 주가도 5일 3만6050원에서 11일 4만3600원으로 20% 넘게 뛰었다. 이 기간 KCGI와 국민연금이 거둔 평가차익은 각각 73억원, 57억원으로 대한항공, 한진칼보다는 규모가 다소 적었다.

그러나 KCGI와 국민연금보다 더 크게 수혜를 입은 투자자는 단연 한진칼우와 대한항공우의 주주들이다. 한진칼우는 11일에도 가격제한폭(29.89%)까지 오른 4만71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진칼우 주가는 이달 5일 1만6550원에서 나흘새 184% 넘게 급등했다. 대한항공우도 29.92% 급등한 3만10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한가다. 두 종목을 매수한 주체는 개인투자자다. 조 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에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배당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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