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기아차, 신차 기대감에 주가 '훨훨'...인도 공장 기대 높아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2 10:0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기아차 주가가 4월 들어 강세를 보이며 4만원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와는 달리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평가와 텔루라이드 등 신차 효과, 인도 공장을 통한 외형 성장 기대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시장 기대치보다 양호한 실적 나올 듯…상대적인 실적 매력 돋보여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주가가 최근 신차 사이클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국내 판매량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예상 외로 유럽 시장에서 부진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1분기 통상임금 환입이 긍정적이지만 제 살 깎아먹기인 자기잠식(Cannibalization) 현상이 부정적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현대차보다 기아차에 대해 좀 더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완성차는 신차 사이클 초입이고 중국 구조 조정을 유연하게 진행하고 있어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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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1분기 실적 추이 (자료=에프엔가이드, 3개월 기준)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와 쏘울 신차 효과로 판매량이 늘고 인센티브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통상임금 환입으로 올해 연간 2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는 인도공장 가동률 향상과 미국시장 인센티브 하락 등으로 2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재고·모델 노후화 등 부담 완화…신차 출시 및 인도 공장 기대 높아져


SK증권은 기아차에 대해 부담은 줄어들고 라인업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높은 재고 수준, 미국 공장의 싼타페 생산 중단 여파, 모델 노후화라는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18년 이후 출하량 조정 등을 통해 낮아진 재고는 시차를 두고 인센티브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인센티브 감소는 매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미국공장은 텔루라이드가 투입되며 공장 가동률과 판매 제품의 믹스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신차 출시와 함께 인도 공장을 통한 외형성장이 예정돼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 우려와는 달리 실적 개선과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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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기아차에 대해 하반기부터 국내 판매가 개선되고, 인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동력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상반기 국내 판매가 줄어들겠지만 연속된 신차 투입으로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미국에서도 신차 투입의 성과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는 9월 완공되는 인도공장은 신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몇 년간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시장은 판매부진보다는 비용절감으로 통한 수익성 개선을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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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증권)


◇ 기존의 산업 구조 변화 진행…그룹의 대응 전략 방향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편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현대기아차그룹은 좀 더 확인해야할 사항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해외시장에서는 차량공유업체인 리프트(Lyft)와 우버(Uber)가 상장했거나 상장을 앞두고 있다. 즉 자동차부품업체가 완성차 공장을 인수하며 위탁생산이 가능해지는 등 지금까지의 완성차 중심의 자동차 산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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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현대기아차그룹은 작년 11월 동남아 1위 차량공유업체인 ‘그랩(GRAP)’과 올해 3월 인도 1위 차량공유업체인 ‘올라(Ola)’에 투자했다. 이밖에도 인도의 레브(Revv), 호주의 카넥스트도어(Car Next Door) 등에도 투자하며 차량공유업체와 협업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플랫폼 제휴는 신흥국 중심으로 이뤄져 있으며 높은 신흥국 비중을 볼 때 합리적인 판단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 수요의 62%를 차지하는 북미, 유럽, 중국이라는 자동차 3대 시장과 수익성의 30%를 차지하는 국내시장에서는 플랫폼 제휴가 없다는 것을 아쉬운 점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자동차 산업 변화 방향에 현대기아차그룹의 비즈니스모델 재정립이 빠르게 진행되는 지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한편 기아차의 1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 12조 9485억원, 영업이익 4106억원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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