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 이석희 기자] 올해 1분기 성장률이 0%대 초중반으로 떨어지며 5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5일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하지만 최근까지 발표된 통계로 보면 분위기가 밝진 않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전분기에 대비한 1분기 성장률을 0.3∼0.4% 정도로 예상했다. 이럴 경우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에 최저를 기록하게 된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1분기 성장률은 0.4% 정도 나올 것 같다"며 "수출은 물량도 떨어지는 상태라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투자는 건설·설비 모두 부진해 5%가량 감소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에는 1.9% 감소하며 2013년 3월(-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역성장하기도 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수출 부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성장세를 이끌었던 수출은 올해 들어 반도체가 힘이 빠지며 부진한 모양새다. 실질 성장률과 밀접한 수출물량을 토대로 보면 1월 전체 수출물량은 전월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2월은 13.9% 감소했다. 특히 D램, 낸드플래시, 시스템 메모리 등 반도체 제품이 포함된 집적회로 수출물량은 1월 7.2% 감소, 2월 2.0% 감소로 마이너스 행진해 우려를 낳고 있다.

투자도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이 없는 상태다. 설비투자는 1월 1.9% 증가했으나 2월엔 2013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0.4% 감소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도 1월 3.3% 증가에서 2월 4.6% 감소로 뒷걸음질 쳤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생산, 건설·설비투자가 GDP 흐름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2월에는 설 연휴로 영업일 수가 줄어 생산 활동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생산과 GDP 증가율은 보통 비슷한 추세를 보여왔기에 분기 성장세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로 통한다. 3월에는 영업일 수가 회복했더라도 수출 흐름 등에 비춰보면 낙관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1분기 성장에서 그나마 ‘믿을 구석’은 작년처럼 정부 효과가 꼽힌다. 보통 상반기에는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정을 조기 집행하는 경향이 있어 정부지출 효과가 크다.

올해에는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으로 올해 중앙재정 집행률은 20.7%로 지난 5년 치 1∼2월 실적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정부지출 효과에도 불구하고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로 뒷걸음질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이라며 "1분기엔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0%로 3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투자조차도 지난해 4분기에 반짝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수출도 물량이 좋지 않았고 소비도 투자도 큰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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