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와하 허브 현물가격 이달 -$3.38/MMbtu로 최저기록 경신
퍼미언 분지 가스 생산량 증가에 가스관 부족이 원인 지목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미국 텍사스 서부 와하 허브(Waha hub)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천연가스 생산자가 수익을 전혀 거두지 못한 채 가스 수송요금을 추가 부담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외신보도 등을 인용, 와하 허브에서 거래된 천연가스 현물가격이 -$3.38/MMbtu로 최저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와하 허브와 헨리 허브(Henry hub)의 가격차는 $6.14/MMbtu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마이너스 가격에 가스가 거래되고 있는 현실이다.

와하 허브는 텍사스주 페코스(Pecos) 카운티에 위치하며, 퍼미언 분지(Permian basin)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거래한다. 거래 가스는 수출보다는 주로 미국 국내 소비용이다.

와하 허브 현물가격의 하락은 지난달 뉴멕시코주에 위치한 가스압축시설(compressor station) 2개소에서 장비문제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면서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가스압축시설 1개소의 가동을 재개한 이후에도 가스가격은 계속해서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최근 난방용 가스수요 하락 및 미국 남서부 지역에서 가스화력발전 대신 풍력발전 이용이 증가한 것도 가스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가스가격 폭락의 근본적인 이유가 미국 퍼미언 분지에서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스 생산량도 증가했는데, 이를 수송할 수 있는 가스관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퍼미언 지역의 원유 생산량은 2016년 이후 120% 증가하면서 가스 생산량도 120% 증가했다. 올해 1월 기준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12.7Bcf에 달한다. 석유는 탱크에 저장하거나 트럭이나 열차를 이용해 수송할 수 있지만 가스는 파이프라인을 통해서만 수송 가능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퍼미언 지역의 가스관 부족으로 수요처까지 수송되지 못한 가스가 연소되는 양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서 연소된 가스는 2017년 하루 0.2Bcf에 그쳤으나, 지난해 3분기 0.4Bcf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중반까지 연소되는 가스의 양은 하루 0.6Bcf로 늘어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몇몇 기업이 퍼미언 지역에서 생산된 가스를 수송하기 위한 가스관을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지만, 가스 생산량도 계속해서 증가하기 때문에 수송용량 부족 문제가 조만간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걸프만 익스프레스(Gulf Coast Express) 파이프라인 가동 개시 전에는 가스 수용용량 부족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파이프라인 가동 이후에도 석유·가스 생산량 증가를 고려할 때 수송용량 부족 문제는 곧바로 재발할 것이라는 진단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현재 퍼미언 지역에서는 퍼미언 하이웨이 파이프라인(Permian Highway Pepeline)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0년 4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루이지애나주에서 드리프트우드(Driftwood) LNG 수출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텔루리안(Tellurian)사도 와하에서 가스를 공급받기 위해 약 1000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킨더 모건(Kinder Morgan)사는 퍼미언 지역에서 미국 멕시코 만까지 가스를 수송하기 위한 새로운 경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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