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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금호산업 이사회를 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에서 "구주매각이나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한 아시아나항공 M&A를 즉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매각과 관련해 △자회사 별도 매각은 금지하되 인수자 요청때 별도 협의하고 △구주에 대한 드래그얼롱(Drag-along:동반매각요청권) 권리와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확보 등을 포함하도록 했다. 또 M&A 종결까지 아시아나항공은 현 한창수 대표이사가 경영하도록 하는 조건을 달았다.
이와 함께 금호산업은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박삼구·박세창 지분 42.7%, 박 전 회장 부인과 딸 지분 4.8%),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전량(33.5%)을 담보로 제공하며 유동성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채권단이 앞서 약속했던 것처럼 박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없을 것이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와 비수익 노선 정리, 인력 생산성 제고 등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의 통 매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17%), 아시아나IDT(76.25%),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33.47%인데 이를 현재 시장가격으로 환산하면 3000억원 가량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계열사까지 통 매각하고 이들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하면 전체 매각가격은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