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兆'짜리 거래...아시아나항공 매각주간사 CS증권 등 물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5 17:06

대형증권사들 수수료 수입 군침 눈치싸움 치열...재무실사 주간사도 관심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결국 매각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연일 급등세다. 국내에서 대형 항공사가 매물로 나온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으로, 매각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매각을 주간하는 금융사가 누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계열사 주가 ‘고공비행’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하기로 한 15일 금호그룹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728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달 10일 3830원에서 이날까지 90% 급등했다.

금호산업우(29.93%), 아시아나IDT(29.78%), 에어부산(29.94%), 금호산업(29.61%) 등 다른 계열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중 금호산업우는 장중 4만90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아시아나IDT, 에어부산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등도 통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해당 지분 가치는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들 계열사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형 항공사가 매물로 나오는 것은 처음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전체 매각 가격은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 매각 주간사는 누구...CS증권·한영 등 거론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와 우선협상대상자 등을 선정해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를 따내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보기 힘든 대형 매물인 만큼 주간사로 선정되면 수수료 수익은 물론 기업금융(IB) 시장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현재 IB업계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이 매각 주간사로, 재무실사 주간사는 EY한영회계법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CS증권은 지난해 3월 아시아나항공이 CJ대한통운 보유 지분 73만8427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할 당시 KB증권과 함께 매각을 주간했다.

다만 EY한영회계법인은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EY한영 측은 "주간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밖에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구체적으로 계약을 맺은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CS증권도 "M&A 관련해서 외부에 알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증권가에서는 이제 막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단계기 때문에 주간사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된 게 없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주간사 선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되면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눈치싸움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 선정 관련 아무 것도 진행된 사안이 없다"며 "이제 막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됐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아시아나 주가 ‘더 간다’...재무구조 개선 기대

이와 별개로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M&A 이슈가 발생한데다 인수 후보자로 SK그룹, 한화그룹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재무 안정성이 높은 외부 주체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사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항공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유력 후보군 가운데 애경그룹은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B737 등 보잉기를 운영하는 제주항공이 A320을 중심으로 단거리를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기재효율성 측면에서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주주가 교체된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을 가늠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른 만큼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대주주 교체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500원에서 45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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