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게시판에 글…"끝까지 함께 못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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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글을 올려 사과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글을 올려 사과했다.
박 전 회장은 16일 오전 사내게시판에 "전날 그룹 비상경영위원회와 금호산업 이사회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결정으로 임직원 여러분께서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그 간 그룹을 이끌어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이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전 회장은 1988년 2월 아시아나항공 창립 이후 과정을 소개하면서 "31년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임직원들과 함께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하며 "IMF 외환위기 사태, 9·11테러, 사스(SARS), 메르스(MERS),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위기 상황에서 임직원의 노력이 있어 아시아나의 발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모두에게 고마웠다는 말을 전한다"면서 "2004년 그룹 명칭을 ‘금호그룹’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변경할 만큼 아시아나는 늘 그룹의 자랑이었고 주력이었고 그룹을 대표하는 브랜드였다. 아시아나라는 브랜드에는 저의 40대와 50대, 60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아시아나를 떠나보낸다. 아시아나항공이 조속히 안정을 찾고 변함없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로 발전해 나가길 돕고 응원하겠다"고 아쉬워 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아시아나의 한 사람이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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