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국내업체들 2분기부터 본격 실적개선 전망"...자사주 매입 등 주가관리까지 나서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김민지 기자]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의 국내외 허가가 잇따르고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톡신 업체들의 주가가 신바람을 타고 있다.
지난 1~10일 톡신 수출액은 약 846만2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3.1% 늘었다. 이 가운데 미국 수출액은 258만7000달러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출 회복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보톡스 관련주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보톡스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8%대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10거래일 동안 대웅제약의 주가는 8.2% 상승했고 휴젤은 8.8%, 메디톡스 6.7%, 휴온스글로벌은 5.5%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5.28% 올랐고 코스닥 제약지수 상승률은 2.62%를 기록했다. 이들 주가의 상승세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툴리눔 톡신 수출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올 1분기 톡신 수출은 전분기 대비 10% 증가하며 완연한 회복세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톡신과 필러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술로 주목받고 있어 국내 톡신 업체들에 우호적인 환경이란 평가가 나온다.
진 연구원은 "주요 수출업체인 메디톡스와 휴젤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메디톡스는 5~6월께 중국 판매허가 획득 기대감도 있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휴젤은 올 2분기에 중국 판매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대웅제약과 휴젤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6.5%, 18.4%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이달부터 미국 매출이 발생해 올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지난해 48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서 2024년 70억달러(약 8조원)로 연평균 8%대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올 1분기 보툴리눔제제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9.8% 늘어난 4715만달러로 2분기 연속 감소에서 벗어나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1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99억원, 313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다.
보톡스 업체들이 주가 관리에 나선 점도 긍정적이다. 휴젤은 최근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378억5000만원이다. 지난 10일부터 7월8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직접 취득할 계획이다.
양호한 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휴젤 목표가를 39만원에서 4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메디톡스의 목표가를 기존 71만원에서 78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가를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각각 올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