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사진=동원그룹)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전격 퇴진했다.
16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이날 경기 이천연구원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 회장은 "저는 이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여러분의 활약상을 믿고 응원하고자 한다"며 퇴진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의 퇴진에 따라 동원그룹 경영은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 체제로 전환된다. 김 부회장은 1996년 부산의 참치 통조림 공장 생산직 근로자로 일을 시작한 이후 영업부 사원으로 일했다. 이후 동원 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 동원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수업을 쌓았으며 2013년 부회장직에 오르면서 실질적인 그룹 경영을 이끌어왔다.
1969년 설립된 동원그룹은 신규 어장 개척, 첨단 어법 도입, 오일쇼크 위기 극복 등을 거쳐 국내 최대 수산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1982년 출시한 국내 최초 참치 통조림인 ‘동원참치’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후 한신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에 진출했으며 그룹과 계열 분리돼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됐다.
동원그룹은 양반김·양반죽 등 다양한 유명 식품 브랜드로 제품군을 확장시켰다. 2000년에는 종합식품기업 동원F&B를 설립해 유가공·건강기능식품·온라인 유통에까지 팔을 뻗었다. 2016년에는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며 물류 사업을 확대했고 수산·식품·포장·물류 4대 축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 매출 7조2000억 원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