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기준금리가 또다시 동결되며 올해 금리조정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올해 3번째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또다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기존 연 1.5%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오른 뒤 현재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부담은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다 국내 경제상황과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등 대외적으로 고려해야 요인이 많아 금리를 무리하게 인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경기 위축 등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숭률이 1분기 0.5%로 1965년 통계 작성 후 가장 낮아졌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주춤하다. 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는 아니다"라며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이날 오후에 발표하는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1.4%보다 낮추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통화기구(IMF)를 제외한 국내외 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기획재정부 또한 그린북 4월호에서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금융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등 대내외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으나 경기순환상 바닥에 진입할 때 나타나는 현상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화된 추경 등의 정책자극을 고려하면 통화정책은 현재의 중립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올해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