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中 전기차 배터리사 지분 투자..."동박 제조업 진출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8 10:20

중국 1위 업체 지분 100% 인수‥2대 주주로 등극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 동박 제조업 사업 진출 본격화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SK그룹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업체를 품에 넣고, 전기차 배터리 부품 동박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중국 심천지역의 전력 계측기 공급회사인 선전 런디안 일렉트릭스(Shenzhen Londian Electrics, 룽덴전기)에 2억5000만 달러(약 2837억원)를 투자했다. 

이로써 SK는 중국 1위 동박 제조업체 2대 주주가 되면서, 동박 제조업 진출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특히 이번 투자를 토대로 양사는 향후 합작사업 운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번 투자는 중국이 지난달 통과 시킨 '중화인민공화국 외국인투자법(외상투자법)'을 토대로 진행됐다.  

룽덴전기는 '동박' 외에, 신에너지 차량 충전 장비, 스마트 계량기 및 원격검침(AMR)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주 다오핑 룽덴전기 사장은 "룽덴은 세계 동박업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SK 투자를 통해 한층 더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주오이 SK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연간 매출액이 7000억 위안을 넘는 SK그룹은 항상 중국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SK는 전기차 사업 시장 확대를 예상하며 핵심부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형 지주회사 SK(주)는 지난해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왓슨(wason)사의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지분 인수 방식은 왓슨의 모회사인 룽덴전기 지분 인수를 위해 해외 계열사 골든펄 EV 솔루션에 보통주 100%를 출자하는 방식이다. 당시 밝힌 출자 금액은 2711억7600만원이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의 지지체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부품이다. 머리카락 두께의 1/5 수준의 얇은 구리 호일로 고도의 공정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을 필요로 한다. 이로 인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만한 고품질의 동박을 만드는 기업은 전세 6곳에 불과하다. 

이 중 한 군데가 왓슨사로 우수한 제품 경쟁력과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IPO 추진도 계획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성장 속도도 빠르다. 왓슨은 지난 2017년 매출 3400억원,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이 20%가 넘는 고수익 기업이다. 3만t인 생산 규모도 2022년 7만5000t까지 확대 계획 중이라 지속적인 이익 증대가 예상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과 품질 수준을 무기로 글로벌 메이저 전기차 업체와 중국 전기차 업체에게 모두 공급하고 있는 유일한 동박 제조사라는 점은 향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SK에 따르면 전기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하면서 2015년 이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동박 시장 역시 202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전기차 1대당 동박 사용량은 40kg 수준으로 핸드폰의 동박 사용량(4g)의 만배 가량이 많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동박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동박 업체의 생산 능력을 고려할 때 공급이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 갈 수가 없어 당분간 동박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도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대형 배터리 업체들이 앞다퉈 고품질 동박 확보에 나서면서 왓슨 등 글로벌 선도 제조사에게 미리 발주하거나 고가의 장기계약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안정적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SK는 "전기차 관련 부품 소재 사업을 확대하는 등 관련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의 2배 속도로 성장 중이라 SK가 이번 투자를 통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직접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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