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하늘길 잡아라"...항공업계, 노선 증편 '분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9 08:32

이스타항공·에어부산 등 증편 운항...여객 수요 선점 및 수익 강화

▲이스타항공 보잉 737-8 맥스. (사진=이스타항공)


항공업계가 휴양과 문화 유적의 보고인 베트남 다낭 하늘길 선점에 분주하다. 지난해부터 신규 취항에 적극 나서더니 올해는 기존 노선을 임시 증편해 공급석을 확대,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항공사는 인기 노선인 다낭 노선을 임시 증편해 여객수요 선점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해 5월 에어서울을 마지막으로 7개 국적사 모두 베트남 다낭에 취항했다. 


◇ 기존 노선 임시 증편‥"수익성 제고" 

B737 맥스8 항공기 추락으로 속앓이를 하는 이스타항공은 인천~다낭 노선을 임시 증편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현재 이 노선은 1일 2회 왕복 운항 중이다. 그러나 오는 6월 17일부터 8월 20일까지 1일 3회 왕복 항공편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증편 스케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밤 11시 10분에 출발해 다낭에 다음날 오전 2시 30분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다낭에서 오전 3시 30분에 출발해 인천공항에 오전 10시 도착한다.

에어부산도 3월과 5월 사이 '부산~다낭' 노선을 4편 증편, 주 11회 운항한다. 임시증편 운항 기간은 지난 3월 31일부터 5월 25일까지이며 이 기간 증편으로 추가되는 공급 좌석은 다른 증편 노선 포함해 2만6146석에 이른다.

제주항공은 무안발 국제선 확대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안발 다낭행 노선을 운항 횟수를 늘렸다. 무안~다낭 노선은 기존 주 2회였던 운항 편수를 주 5회 늘려 주 7회로 맞춰 운항 중이다. 

다낭 하늘길은 대형 항공사(FSC)도 욕심내고 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주요 노선을 대상으로 공급을 증편하고 신규 노선 취항 등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다낭에 부산에서 출발하는 정기편을 신규 취항했다. 부산∼다낭 노선은 하루 1편 매일 운항하며 보잉 737-900 기종을 투입한다. 출발편은 매일 오후 9시 25분 김해공항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12시 20분에 다낭공항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오전 2시 45분 다낭공항을 출발해 오전 8시 30분에 김해공항에 도착한다.

특히 대한항공은 앞서 취항했던 부산~괌 노선을 운휴하고, 부산~다낭에 신규 취항해 눈길을 끌었다. 저비용 항공사(LCC)의 공격적인 취항으로 여객 실적이 감소하는 노선을 포기하고, 이른바 '뜨는' 노선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737-900ER. (사진=대한항공)


◇ 아태지역 최고 인기 노선‥여객 점유율 대폭 증가


베트남 다낭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급성장 인기 노선으로 자리매김했다. 국적사의 잇단 취항과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여객 점유율이 대폭 증가한 게 성장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항공사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인천 외 지방발 신규 취항 및 임시 증편까지 서두른 것도 한몫한다. 

글로벌 항공네트워킹 관리업체 루트온라인(Routesonline)은 인기 노선 점유율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노선으로 '인천~다낭'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과 다낭국제공항을 왕래하는 여객 수가 71% 증가했으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다낭 노선 항공기를 이용한 여객 수는 220만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인 129만명보다 97만명 증가했다.

취항 항공사의 좌석 점유율도 증가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좌석 점유율이 15.1%에서 20%로 증가했으며, 제주항공은 13.2%를 기록했다. 다낭으로 가는 여객편이 늘면서 덩달아 항공 좌석 점유율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다낭이 최고 여행지로 급부상하면서 평균 탑승률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신규 면허를 발급받은 신생 항공사가 베트남에 취항하면 운항 편수가 더 늘어나 항공 여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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