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하나 뒀을 뿐인데 3.3㎡당 분양가 차액 300만원 넘다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9 16:41

북위례 위례대로 끼고 서울 송파권·경기 하남권으로 갈려
송파권 리슈빌 2185만원 vs 하남권 힐스테이트 1833만원

▲계룡건설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 조감도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위례신도시 북위례지역의 신규분양 아파트가 길 하나를 사이에 뒀을 뿐인데 분양 가격은 3.3㎡당 300만원 넘게 차이를 보였다.

이는 신규 분양 아파트의 위치가 서울과 경기로 나뉘어 건설사가 분양 받은 공공택지 두 지역 땅값 차이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양가 차액은 낮은 분양가의 19%를 넘어 아무리 두 지역의 땅값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이날 위례신도시 A1-6블록(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들어설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전용면적 105~130㎡ 총 494가구 규모로 구성되는 이 분양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185만원으로 책정됐다.

이같은 분양가는 지난 12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오는 24∼26일 정당계약 계획인 송파신도시 A3-4a블록(경기 하남시 학암동)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힐스테이트 북위례’에 비하면 3.3㎡당 352만원 비싸다.

전용 92~102㎡ 총 1078가구를 공급한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분양가는 3.3㎡당 1833만원이었다.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와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위례신도시내 위례대로를 사이에 두고 각각 서울 송파권과 경기 하남권에 들어선다.

계룡건설측은 "두 곳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는 서울권에 속해 경기권인 ‘힐스테이트 북위례’보다 위례신도시 택지를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토지를 비싸게 분양받았던 만큼 주택 분양가도 높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LH의 두 지역 토지 분양가를 비교해도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리슈빌’ 분양 땅값은 토지가격과 택지가산비(택지대금이자비용·제세공과금·특별공사비 등으로 토지가격의 20% )를 합해 3.3㎡당 1173만원으로 ‘힐스테이트’ 935만원보다 238만원 높았다.

두 곳의 3.3㎡당 땅값 차이는 238만원이었는데 주택 분양가 차이는 352만이었다.

주택 분양가 차이가 땅값 차이보다 114만원 큰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아파트라도 서울과 경기에서 땅값이 다르게 공급됐다면 분양가격에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주택 분양가 차이가 땅값 차이에 비해 3.3㎡당 100만원을 넘어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땅값 차이 만으로 주택 분양가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위례신도시 내 기존 송파권과 하남권 아파트 시세, 두 곳의 전매제한 기간과 용적률 등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여기에 더해 교통 여건, 미래가치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두 곳 아파트 분양가 차이가 결코 납득하지 못할 무리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리슈빌’은 분양가가 3.3㎡당 평균 기본 분양가 2185만원에 옵션 가격을 합쳐 인근 주택 매매 시세의 85% 이상으로 판정받아 분양 계약일로부터 4년간 팔 수 없는 전매제한 규정을 적용받다.

이에 비해 ‘로또 분양’이란 인식 확산으로 1순위 청약에 7만257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77대 1로 청약 마감된 ‘힐스테이트’는 분양가가 인근 주택 매매 시세의 75% 미만으로 평가돼 8년 간 전매 제한된다. '리슈빌'이 '힐스테이트'보다 시세 반영률이 높아 분양차익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전매제한 기간이 짧은 것이다.

용적률은 '리슈빌'이 210%로 '힐스테이트' 230%보다 20%포인트 낮다. 그만큼 '리슈빌'은 '힐스테이트'에 비해 주거공간 밀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비싼 분양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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