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바리케이드XT97 테이피테잎 (사진=휠라코리아)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스포티즘과 애슬레저의 유행으로 편안한 패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근 패션업계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휠라코리아가 선보인 어글리슈즈 ‘디스럽터’가 흥행 신화를 이어가면서 패션신발 시장에 어글리슈즈와 스니커즈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패션시장에 디자인을 차별화한 어글리슈즈와 스니커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봄 들어 어글리슈즈와 스니커즈를 앞세워 패션매출 확대에 승부를 걸고 있다.
◇ 휠라발 어글리슈즈 열풍…업계 확산
일명 못난이 신발로 불리는 어글리 슈즈는 두툼한 밑창과 투박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시초는 휠라다. 앞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휠라코리아는 2017년 7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이르는 말)를 겨냥한 어글리슈즈 ‘디스럽터’로 대박을 쳤다. 디스럽터 판매량은 현재 1000만족을 넘어섰다. 신발 판매량의 증가에 힘입어 휠라는 지난해 매출 2조954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 같은 인기에 패션부터 스포츠, 명품 브랜드까지 줄줄이 어글리 슈즈를 출시, 호응을 얻고 있다. 에프앤에프의 디스커버리는 지난 1월 출시해 ‘버킷 디워커’가 완판됐다. 지난 달 출시한 버킷 디펜더도 출시 2주 만에 초도물량 6000족도 모두 팔렸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MLB도 어글리 슈즈 ‘빅볼청키’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빅볼청키는 출시 3주 만에 7차 리오더 물량까지 완판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아디다스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영원 스니커즈’의 재팬 에디션 상품을 온라인몰 무신사에 한정 발매하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 "어글리슈즈서 스니커즈로"
이처럼 최근 운동화를 신는 소비자가 늘면서 패션 브랜드들은 개성있는 디자인과 색상을 적용한 어글리슈즈와 함께 스니커즈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필립플레인(Philipp Plein)’은 ‘로우탑 스테이트먼트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로우탑 스테이트먼트(남성 검은색, 여성 흰색)은 신발 곳곳에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냈다. 신발 옆면에 육각형의 메탈 브랜드 로고를 넣고, 운동화 끈에도 로고를 적용했다. 특히 여성용 신발의 경우 두툼한 굽 전체에 브랜드 로고를 양각 처리해 포인트를 줬다.
▲사진 (왼쪽부터) 필립플레인 로우탑 스테이트먼트 스니커즈와 스텔라 매카드니 이클립스 스니커즈(왼쪽 세번째), 크리스찬 루부탱 옵티컬 일루젼 컬렉션 스니커즈(아래 네번째), 크리스천 루부탱 옵티컬 이루션 컬렉션 어글리 슈즈(아래 다섯번째).(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은 착시를 의미하는 ‘옵티컬 일루젼(Optical Illusions)’ 컬렉션을 통해 화려한 디자인의 어글리슈즈와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예술가 훌리오 르 빠크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옵티컬 일루젼 컬렉션은 옵티컬 아트(팝아트)와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예술)적 요소가 반영됐다. 신발 전체를 감싸고 있는 다양한 색의 스터드가 주변의 빛과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타 디자이너 브랜드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도 브랜드 대표 어글리슈즈 ‘이클립스 스니커즈’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클립스 스니커즈는 2017년 출시 이후 매 시즌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제품으로, 신발 측면과 뒷축에 브랜드 로고가 적용됐다. 이 제품은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제작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안하면서 실용적인 패션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업무와 일상, 휴식을 뛰어넘어 활용할 수 있는 운동화 패션이 각광받고 있다"며 "어글리슈즈부터 스니커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봄 신상 슈즈가 출시돼 옷차림에 맞춰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