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해외 주요 시장을 직접 시찰하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달 들어 인도, 중국 등을 찾아 생산현장을 직접 챙기고 모터쇼를 관람하며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 현대자동차 등 대표를 맡으며 ‘정의선 체제’를 구축한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와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6일부터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 전날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문 후 곧바로 중국행에 나섰다. 정 수석부회장은 가장 먼저 폐쇄를 결정한 베이징현대 1공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2002년 가동에 들어간 이 공장은 현대차 고속성장의 심장역할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현대속도(?代速度)’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이 공장의 간판을 내리는 결단을 내렸다. 이번 출장길에서 현지 인력들의 전환배치 등 현장을 직접 챙겼다. 정 수석부회장은 가동이 부진한 기아차 1공장의 구조조정 등 현안에도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9 상하이모터쇼’를 찾아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파악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해외 현장 챙기기 행보에 나선 것은 이달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앞서 지난 8~9일(현지시간) 인도를 찾아 현대·기아차 공장을 시찰했다. 기아차가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아난타푸르 새 공장을 둘러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14년 254만여대에서 지난해 337만여대로 급성장했다. 현대차는 현지에서 업체별 점유율 2위에 오르며 인도 진출 약 20년 만에 인도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1998년 첸나이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한 뒤 꾸준히 마케팅 활동을 펼쳐온 결과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연산 70만대 수준인 첸나이 공장에 1조 원 가량을 추가로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인도 시장 진출을 앞둔 기아차의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에 나섰다.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은 시험생산을 시작했을 정도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차량 생산이 눈앞에 다가온 만큼 현지 관계자들과 판매 라인, 마케팅 방향성 등을 챙겼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지난 2월에는 미국을 찾아 현장경영을 펼쳤다. 그는 당시 ‘실리콘 밸리’를 찾아 미래 기술 동향 등을 파악하고 현대·기아차 판매 상황을 챙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미국, 인도 등은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특히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 대표이사 직함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내부적으로 입지를 다지며 ‘정의선 체제’를 확실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내실을 어느 정도 다진 만큼 이제는 실적 개선을 위한 현장 챙기기 행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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