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아우디가 배터리공급 문제로 첫 양산 전기차인 e-트론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아우디 e-트론의 배터리 셀 주공급사인 LG화학이 폭스바겐과 SK이노베이션의 합작설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5만5830대로 계획했던 올해 e-트론 생산량을 최근 4만5242대로 줄였다. 당초 생산목표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e-트론 출고가 2개월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의 공급 지연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외신들은 "LG화학이 현장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을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이는 등 공장 가동시간을 축소해 배터리 공급량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이 아우디의 모기업인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과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과 폭스바겐의 합작설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난 10일에는 로이터통신이 SK이노베이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과 중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허버트 디이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역시 1GWh 이상의 생산량을 지닌 ‘기가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합작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특히 최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9.8GWh 규모(전기차 17만대 공급 가능 수준)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짓고 폭스바겐에 납품하기로 하는 등 두 회사의 협력관계가 두터워지자 LG화학에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화학이 폭스바겐의 제1파트너사로 통했으나, 최근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과 폭스바겐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면서 "위기감을 느낀 LG화학이 압박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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