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멘·우즈베크·카자흐 3국과 130억달러 수주 지원 제안
중앙아시아 3개국 정상, 한반도 비핵화 확고한 지지 당부
우즈벡 "800여명 고려인 무국적자 문제 해결" 답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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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 |
문재인 대통령이 7박 8일 간의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23일 오후 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취임 후 처음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 양국 협력은 물론 한국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 신북방정책 등을 긴밀하게 논의했다.
특히 총 130억 달러에 달하는 24개 프로젝트의 수주를 지원하며 한국 기업들이 중앙아시아에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은 120억 달러, 카자흐스탄은 32억 달러 등 상당한 규모의 협력사업을 한국 측에 제안했다. 양국은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CT 신산업 분야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대비하고, 다타슈켄트에 개소한 '한·우즈벡 보건의료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개혁에 한국이 동참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에너지, 석유, 의료는 물론 무인기를 포함한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한국과의 대규모 신규협력 프로그램인 '프레시 윈드'를 통해 인프라, 에너지, 농업,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안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과거 비핵화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순방 3개국 정상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확보한 점도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혐을 깊이 있게 검토하기 위한 양국 전문가 간 협의를 장려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나자르바예프 센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과 만나 "비핵화를 이끌고 계신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께 경의를 표한다. 전 세계가 초대 대통령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핵을 내려놓고 경제를 선택하는 게 국민을 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속해서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때까지 관심·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비핵화는) 단순하지만 고귀하고 좋은 것"이라며 "우리는 핵을 포기하면서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진행한 우즈베키스탄 하원 연설에서는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경제 부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를 봉환하는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30만 고려인 동포들을 격려했다. 이번 유해봉환은 2017년부터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으로부터는 800여명의 고려인이 겪는 무국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답을 받아낸 점도 이번 순방길의 의미있는 성과로 꼽힌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