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이란산 원유 수입 철통 봉쇄
OPEC+ 6월 정례회의서 원유 증산 결정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국 등 8개국에 대한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른 회원국들이 원유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와 관련해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직후 트위터에서 "이란 원유에 대한 현재 우리의 전면적 제재에서 비롯되는 (원유공급량) 격차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다른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전면적인 제재로 이란산 원유가 글로벌 시장에서 배제될 경우 유가 상승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사우디를 비롯한 일부 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늘려 공백을 메울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이날 "사우디는 원유시장의 안정을 추구한다는 기존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라며 '원유시장 안정'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은 존 케리(전 국무장관)와 그가 매우 나쁜 이란 핵 합의를 이끌도록 도운 인사들에 의해 매우 나쁜 조언을 받아왔다"면서 이란 핵 합의를 주도했던 케리 전 국무장관과 이란을 거듭 비판했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표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이란산 원유수입과 관련한 한시적 제재 예외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충분한 원유 공급을 통해 과도기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그 외 다른 원유 생산국들과 함께 광범위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해 11월 이란산 원유수입을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다만 한국을 포함,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 180일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었다. 

다음달 2일 '한시적 예외' 시한이 다가온 가운데 미국이 더 이상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조치가 발효되면 원유를 더는 수출할 수 없게 되고 이란과 원유를 거래하는 국가들도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형태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동맹국도 예외 없는 이란산 원유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통해 대(對)이란 최대 압박 전략의 고삐를 더욱 조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6월까지 일일 180만 배럴 규모의 감산 조치를 시행 중인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안정을 위해 감산 규모를 줄이거나 증산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6개월간 하루 120만 배럴 감산하기로 작년 12월 합의하고 이를 시행 중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산 원유 봉쇄' 조치로 이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7%(1.70달러) 오른 65.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로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3.04%(2.19달러) 상승한 74.16달러를 나타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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