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사우디, UAE 등 주요 산유국 증산...하반기 미국 생산량 확대로 유가 급등 제어


clip20190423082714

(자료=키움증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조치와 관련해 한국, 중국,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산 원유 수입 제로화는 다음달 2일부터 시행된다.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조치가 발효되면 원유를 더는 수출할 수 없게 되고 이란과 원유를 거래하는 국가들도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형태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미국은 이같은 조치가 유가 급등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공급을 확대하는 것을 약속 받았다. 만일 공급 충격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미국 경제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경제가 위축되지 않기 위해 유가를 안정시켜 미국 중부 지방의 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란 제재가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란의 공급 비중이 크지 않아 공급이 줄어든다고 해도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원유 생산은 OPEC 내에서 9% 수준이다"며 "글로벌 내에서는 3% 수준으로 이란의 석유 수출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 원유 생산량은 일간 270만 배럴 수준으로, 제재 이전 대비 40% 가량 감소했고, 원유 수출 또한 제재 이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여기서 추가적으로 공급량이 감소해도 유가 급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사우디와 UAE 등이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들 국가가 지난 11월 이후 공급을 축소해온 만큼, 공급을 다시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사우디는 지난해 11월 이후 원유 생산량을 일간 125만 배럴을 축소시켰고, OPEC 전체로는 생산량이 일간 276만 배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기준 일간 130만 배럴 수출하고 있는 이란의 수출량이 제로(0)로 급감한다해도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회원국의 증산과 미국의 생산량 확대 등으로 유가 급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OPEC이 감산 연장을 통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안 연구원은 "작년에도 이란 공급 감소에 대비해 생산량을 확대했다가 유가가 급락한 경험을 했기에 OPEC은 또 다시 미국의 압박으로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고자 할 것"이라며 "사우디와 UAE가 실제로 공급을 확대하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이란 제재와 트럼프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원유 시장에 노이즈로 작용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0달러 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렇지만 하반기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우디와 UAE의 협력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9년 WTI 가격 범위를 배럴당 50~65달러에서 50~70달러로 수정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 ⓒ에너지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

Copyright ⓒ ekn.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