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입찰초청서(ITT) 발송…총사업비 12조원 추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대 100척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발주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영석유기업인 카타르 페트롤륨(QP)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노스필드(North Field) 가스전 확장사업에 투입할 LNG운반선 건조를 위한 입찰초청서(ITT·Invitation to Tender)를 발송했다.
입찰초청서를 받은 기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를 포함해 중국과 일본 조선업체들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정부 관계자들이 올해 초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을 찾아 주요 조선업체들의 현황을 파악했다"며 "해당 업체들이 입찰초청서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서 공개된 사항은 없지만, 카타르 페트롤륨이 발주하는 LNG운반선 크기는 17만4000CBM(입방미터)급이 유력하다.
카타르는 정부는 우선 60척을 발주한 뒤 사업 상황에 따라 최대 100척을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총사업비는 최소 110억 달러(약 12조358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입찰을 통해 확보한 LGN운반선 규모는 60척"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100척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 정부의 대규모 선박 발주 계획은 LNG 증산 노력에 따른 것이다. 카타르의 현재 LNG 생산량은 7720MTPA(연간백만t)로, 오는 2024년이면 110MTPA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국제 석유·가스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넓혀 가고 있다. 실제로 QP은 세계 최대 산업 인프라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계열의 GE오일앤드가스와 석유 및 가스 공급망 강화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현재 카타르가 보유한 50척의 LNG 운반선 중 45척을 한국에서 건조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도 최근 관련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조사업체 배슬밸류에 따르면 글로벌 LNG 운반선 수주잔액은 220억2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빅3의 수주잔액은 175억5800만 달러로 전체 80%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사별로 대우조선의 수주잔액이 68억51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중공업(60억310만 달러), 삼성중공업(46억9400만 달러), 중국 CSSC(13억300만 달러), 일본 가와사키(5억8700만 달러) 순서였다.
한편 QP는 최근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초청서도 발송했다. 입찰초청서를 받은 기업은 총 3곳으로 국내 대형 건설사도 포함됐다.
사업의 주요 골자는 대형 LNG트레인 4기에 대한 EPC(설계・조달・건설) 계약이다. LNG트레인은 땅속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운반하기 쉽고 경제적으로 만드는 생산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