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중·러 밀착 움직임에 ‘땡큐 전략’ 가동..."푸틴 성명 고맙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27 09:52

맞대응 대신 ‘내 편 끌어들이기’ 전략 택한듯...대북제재 아래 중러 이탈 방지 복안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ㅗㅇ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북한이 정상 간 외교 등을 통해 중국,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적인 맞대응 대신 ‘땡큐’ 전략을 가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날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나는 어제 있었던 푸틴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역시 그것(비핵화)이 이뤄지는 걸 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우리를 돕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국 바로 옆에 핵무기가 있는 걸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들(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푸틴 대통령의 성명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진전에 기여하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 구축과 남북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환영한다"며 북미 대화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힌 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푸틴 대통령이 ‘북한 문제로 미국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발표한 걸 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러시아도 중국도 그것들(핵무기)을 없애야 한다"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큰 도움이 돼 왔다. 우리는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나는 북·중 간 국경과 관련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직접적인 ‘맞대응’에 나서기보다는 ‘내 편 끌어들이기’ 전략을 통해 대북제재 등 국제적 압박 전선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한 이후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방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대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나는 김정은과 훌륭한 관계를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의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에는 핵실험과 미사일실험, 로켓 실험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인질들을 돌려받았고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가 돌아왔고 계속 돌아오고 있다. 어떤 실험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며 자신의 대북 외교 실적을 거듭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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