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에서 벌어진 행위 세계 모든 시장 영향"

이란산 원유수출 봉쇄 첫날 WTI 장중 4%대 급락...투자심리 위축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제재 예외를 전면 중단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현재 미국의 행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석유전시회에 참석해 '엄밀히 따져 미국의 제재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이란을 제외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두말할 나위 없이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 세계 모든 시장에 영향을 끼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2일 0시(현지시간 기준, 한국시간 2일 오후 1시)부로 이란산 원유를 제한적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제재 예외를 전면 중단했다. 만일 이 조치가 발효된 이후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거나 이란과 원유를 거래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형태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도 미국의 제재 대상이다.

특히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의 요구대로 대이란 제재로 발생하는 원유 공급 공백을 메우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그는 "OPEC은 집단으로 결정하는 기구로, 개별주의는 없다"며 "OPEC은 정치화되지 않으려 한다. OPEC 회의에 올 때는 여권을 집에 놔두고 오라고 한다"라고 단언했다.

2일 테헤란에서 열린 석유전시회에 참석한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


이란은 바르킨도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에 힘을 얻은 모습이다. 

이날 바르킨도 사무총장과 만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란은 국익을 위해 OPEC에 가입했다"며 "다른 회원국이 이란을 위협하거나 국익에 해가 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 봉쇄를 전면 실시한 이날 국제유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8%(1.79달러) 내린 61.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4% 안팎 급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산 원유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최근 3개월간 국제유가 (WTI) 추이.

 
앞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러시아 RIA 통신과 인터뷰에서 "국제적으로 원유 재고량을 들여다볼 것"이라며 "이란의 원유 공급량을 대체해 시장의 수요를 맞출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약 993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의 예상치(90만 배럴)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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