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 英 원전 핵폐기 사업 참여…'원전 해체시장 노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5.10 08:43

셀라필드 핵폐기 프로젝트서 프로세스 건설 관리 맡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두산중공업 유럽 자회사 두산밥콕이 영국 셀라필드 원자력 단지 핵폐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두산중공업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해체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밥콕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가 두산중공업의 원전 해체 기술력 확보에 좋은 기회로 작용될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콕은 영국 셀라필드의 핵 폐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프로젝트 주 계약자는 애버딘에 기반을 둔 엔지니어링 서비스 업체인 우드(Wood plc)로 두산밥콕은 프로세스 건설 관리 파트너로 함께한다.  

특히 우드는 이번 핵폐기 프로젝트에서 최대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메인 파트너사로 활약하게 된다. 향후 20년 동안 컴브리아 웹 사이트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는 물론 파트너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외에 핼리버튼(Halliburton)은 자회사 KBR(Kellogg Brown Root)이 통합 서비스를, 모건 신달 그룹이 토목건설 관리를맡는 형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폴 포스터 셀라필드 최고 경영자(CEO)는 "프로젝트 파트너 선정은 셀라필드의 고도의 공동 작업 방식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셀라필드를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해체하는 것으로 중요 부분은 다른 조직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셀라필드는 영국의 캠브리어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로, 핵 재처리 공장, 핵 연료 사이클 시설이 집중적으로 세워져 '셀라필드 원자력 단지'로 불린다. 이 원자력 단지 안에는 세계 최초로 상업 운전한 원자력 발전소인 콜더 홀 원자력 발전소가 위치하는 서유럽에서 제일 위험한 산업 시설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973년에 경수로용 재처리 시설에서 용해조 대사고가 발생한 뒤 폐쇄하고, 현재 원잔력 단지 폐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두산밥콕의 셀라필드 핵폐기 프로젝트 참여가 두산중공업의 원전해체 기술력 확보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맞물려 원전 해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계통, 오염기기 제염, 설비 철거 및 폐기물 처리시설 구축 등 원전 해체 시장 진출도 구체화하고 있는 것.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국내 에너지 정책이 원자력과 석탄화력 비중을 낮추는 것으로 강력하게 추진돼 신규 수주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쓰이밥콕이 전신인 두산밥콕은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6년에 1600억원에 인수해 현재 두산중공업의 유럽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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