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中, 600억 달러 미국산 제품 관세 부과 발표...트럼프에 보복

다우존스-S&P500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나스닥 3.41% 폭락

트럼프 "다음달 G20서 시진핑과 만난다...3천억불 추가관세 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간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로 했다며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양국 모두 '관세 폭탄'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만큼 기싸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화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6월 1일 오전 0시부터 총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보복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은 총 5140개다. 2493개 품목은 25%, 1078개 품목은 20%, 974개 품목은 10%, 595개 품목은 5% 관세를 부과한다.

이번에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는 제품들은 지난해 무역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국 측이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부과했던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이다.

중국의 이같은 발표는 미국이 고위급 협상을 진행하던 지난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대한 보복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 13일(현지시간) 오전 6시 40분께부터 트위터에서 "중국은 보복해서는 안된다. 더 나빠지기만 한다"고 강력하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지 2시간 만에 맞불 관세를 부과한 점이 눈에 띈다. 미국 증시 개장 직전 일부러 추가 관세를 발표해 미국 시장에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세계 1, 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최악의 대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증시는 패닉에 빠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7.38포인트(2.38%) 급락한 2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9.53포인트(2.41%) 하락한 2,811.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92포인트(3.41%)폭락한 7,647.0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은 지난 1월 3일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4일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간 뉴욕증시의 강세를 자신의 성과로 부각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다급해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중국에 대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아마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고, 그것은 아마 매우 결실 있는(fruitful)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존에 부과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외에 나머지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가운데 기존의 강경 대응에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초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종종 트윗으로 시황을 전할 정도로 증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작년 12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 휴전에도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다우지수 흐름을 '분 단위'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양국은 관세 적용 시기에 대해 몇 주 간의 유예 기간을 설정함으로써 추가 협상에 대한 여지는 남겨놨다.  미국은 10일 오전 0시 1분 이후 중국에서 출발한 중국산 제품부터 인상된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중국산 화물이 선박편으로 통상 미국에 들어오는 데 3,4주가 걸리므로 그만큼 협상 시간을 번 셈이다. 중국은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6월 1일로 설정했다.

이에 앞으로 약 한 달간 양국이 협상을 재개해 타협점을 도출하면 다음달 말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극적인 협상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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